TV홈쇼핑, 패션방송 확 늘린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3-06-25 13:53

패션의류가 홈쇼핑업계의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GS홈쇼핑 등 선두권 업체들이 앞다퉈 패션방송의 편성비중을 늘리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높은 판매 마진을 남길 수 있어서다.

25일 GS홈쇼핑에 따르면 올 1분기 패션방송의 편성비중은 전체방송의 약 24%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18%보다 약 6% 포인트 늘어났다. 현대홈쇼핑도 소비자들의 패션상품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올 1월부터 패션방송 편성비중을 기존 28%에서 32%로 급격히 늘려 편성했다.

고마진 패션상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 매출액 대비 패션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도 눈에 띄게 늘고있다.

CJ오쇼핑은 올 1분기 패션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5% 이상 증가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올 1~5월까지 전체 매출비중에서 패션부문의 비중이 전년 대비 20% 뛰었고 GS홈쇼핑의 경우 1분기 패션매출 비중은 전년의 25%에서 34%로 큰 폭 늘어났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패션의류는 1990년대 후반 김치냉장고와 2000년대 중반의 보험상품에 이어 홈쇼핑 업체들의 성장을 이끌어줄 제3세대 품목으로 꼽힌다"며 "이에 따라 패션상품을 강화하기 위한 각 업체들의 노력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홈쇼핑 업체들이 패션방송의 편성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제한된 방송시간이라는 업태 특성 상 고마진 상품 판매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패션의류는 홈쇼핑 업체들의 대표적인 고마진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CJ는 이미 2011년 '트렌드사업부'를 신설해 디자이너들을 영입하고 자사 브랜드 상품인 PB(Private Brand) 제품을 강화하기 위해 재빨리 움직였다. 영업마진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배우 고소영씨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 해외브랜드 소싱과 트렌드 상품 개발 임무를 맡긴 바 있다.

GS홈쇼핑은 해외업체들과의 제휴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패션그룹 '보마누와(Beaumanoir)와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프랑스 본토 패션 브랜드들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일본의 속옷(이너웨어) 전문회사인 세실과 한국 내 브랜드 독점사용권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도 체결했다.

김호성 GS샵 전무는 "현재와 같이 홈쇼핑 골든타임의 상징인 토요일 오전에 패션전문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는 것은 패션에 대한 홈쇼핑사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속옷, 의류, 아웃도어 등 패션상품의 TV부문 취급액 비중을 지난해 28%에서 올해 35%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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