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3%P 인상땐 투자자 손실 1조달러 넘을 것
폴 크루그먼 "출구전략은 역사적 실패로 끝날 수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간표’를 제시한 뒤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지자 “성급한 출구전략이 경제를 오히려 망칠 수 있다”는 신중론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은행의 중앙은행’ 격인 국제결제은행(BIS)이 시장의 동요에 개의치 말고 소신 있게 출구전략을 실행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Fed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음 회의가 열리는 9월17일까지 금융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출구전략 더 늦춰서는 안 돼”
BIS는 2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자산매입과 초저금리 정책 덕분에 세계 경제가 최악의 위기를 벗어났지만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양적완화가 지속되면서 각국 정부의 경제구조 개혁과 부채감축, 그리고 민간의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을 게을리하도록 한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세체티 BI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제는 중앙은행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견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경제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부채로 성장을 견인하는 정책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양적완화 규모와 범위가 전례가 없기 때문에 출구전략 충격도 심각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양적완화 기조가 길어질수록 거기서 빠져나오는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BIS는 “출구전략의 규모와 범위가 전례가 없을 정도로 크다”며 “경기부양책을 너무 빨리 철회하면 지난 5년간 금융시장을 안정시킨 노력도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BIS는 출구전략 여파로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영국 등 선진국의 국채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미 국채 금리가 평균 3%포인트 오르면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Fed 제외)의 손실은 1조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8% 수준이다. 보고서는 “금리가 하루아침에 3%포인트 뛸 일은 없겠지만 Fed가 금융긴축으로 돌아선 1994년에 많은 선진국에서 1년 만에 금리가 2%포인트 이상 오른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적완화 신중해야”
대표적인 경기확대론자인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날 Fed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역사적인 실수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기회복세가 뒷받침되면 충격이 덜 하겠지만 현재 경제 상황으로 봐서는 양적완화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Fed의 출구전략은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세를 망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신흥국의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당수 신흥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통화가치 하락을 막으려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경기하강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자국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한 터키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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