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저축성보험 '최저보장금리' 잇단 인하…'저금리 경영부담' 소비자에 떠넘기나

입력 2013-06-24 17:00
수정 2013-06-25 03:03
수익성 개선 노력않고 손쉽게 비용 전가 '눈총'


보험사들이 시장금리에 상관없이 고객에게 보장해주기로 약속한 저축성보험의 최저 금리를 갈수록 낮추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게 보험사들의 설명이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다시 오르는 추세여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시장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사업비 등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보다 최저보증이율 조정 등 손쉬운 방법을 선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 최저보장금리 또 인하

동양생명은 오는 7월1일부터 경과기간 5년 이하 저축성보험의 최저보증이율을 연 2.75%에서 연 2.5%로 0.25%포인트 낮출 방침이다.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3년 12월)가 시작되면서 연 3%에서 연 2.75%로 내렸지만 3개월 만에 또다시 낮추는 것이다.

동부생명은 최근 경과기간에 따른 최저보증이율 구간을 세분화해 하향 조정 효과를 누렸다. 당초 경과기간 10년 이하 저축성보험에는 연 2.5%, 10년 초과에는 연 2%의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했다. 여기에 15년 초과 구간을 새로 만들어 연 1.5%를 최저보증이율을 제시했다. 한화생명도 하반기에 경과 기간별 최저보증이율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이다.

최저보증이율은 시장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보험사가 보험 계약자에게 지급을 약속한 최저 금리로 금리연동형 상품에 적용된다. 시중금리에 연동해 매월 조정되는 공시이율과 달리 최저보증이율은 1년에 한 번, 회계연도가 바뀌는 시점에 조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수시로 최저보증이율을 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경과 기간 5년 이내의 저축성보험에 연 3%대 중반의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하는 보험사가 많았지만, 올 들어 일제히 연 2%대로 낮췄다. 경과기간 10년 초과 저축성보험에는 연 1%대 초중반의 최저보증이율까지 제시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연 2.5%로 떨어지면서 자산운용수익률도 계속 하락 중”이라며 “자산의 상당 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는 보험사로서는 역마진 해소를 위해 최저보증이율을 낮추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저금리 부담 고객 전가’ 비판도

주요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교보생명의 저축성보험 최저보증이율(경과기간 5년 이하 기준)이 연 2%로 가장 낮다. AIA생명도 연 2%의 최저보증이율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 한화 푸르덴셜 알리안츠생명 등 대부분 생보사는 최저보증이율로 연 2.5%를 제시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는 모두 연 2.75%의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하고 있다. 2012회계연도 연 3.5%에서 2013회계연도 들어 모두 0.75%포인트 내렸다. 상대적으로 최저보증이율을 낮게 책정했던 삼성화재(연 3.25%)는 지난 4월 다른 손보사 수준(연 2.75%)으로 맞췄다.

이 같은 보험사들의 역마진 해소 움직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보험사들이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단이 채권 투자만 있는 게 아니다”며 “최저보증이율은 소비자에게 약속한 최소한의 금리이기 때문에 다른 자산운용 수단을 통한 수익률 제고 노력이 선행된 뒤 가장 나중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장금리가 낮아지는 추세에서는 과감하게 최저보증이율을 낮추면서도 상승할 때는 조정 여부를 고민하지 않는다”며 “지점 운영비나 판매채널 유지비, 인건비 측면에서 비용을 줄이려는 시도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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