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르노삼성차 국산 중형 세단 신차 대결

입력 2013-06-24 15:30
기아차 더 뉴 K5, 작지만 뚜렷한 진보…승차감, 실내디자인 개선
SM5 TCE, 터보엔진의 파워풀한 힘…다른차 보다 내부공간 넉넉




◆기아차 더 뉴 K5

기아자동차가 3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중형 세단 ‘더 뉴 K5’는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외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앞 범퍼 아랫부분 디자인이 바뀌었고 발광다이오드(LED) 안개등이 적용된 정도다. 언뜻보면 기존 모델과 구분하기 힘들다. 기존 모델의 디자인 만족도가 컸기 때문에 상품성을 개선하는 정도에서 그친 듯하다.

더 뉴 K5의 변화는 외관보다는 안에 있었다. 정갈한 센터페시아 디자인과 블랙하이그로시 재질이 적용된 스티어링휠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탑승객의 몸을 잡아주는 시트도 뚜렷하게 개선된 부분이다. 실내 디자인 수준과 만족도는 폭스바겐에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을 것 같다.

주행성능도 진보했다. 2.0ℓ 가솔린 엔진의 최고출력이 기존 165마력에서 172마력으로 높아졌다. 40~60㎞/h 구간에서 가속할 때 약간의 답답함이 느껴졌지만 그 외의 구간에서는 시원한 가속력을 보여줬다. 정속주행할 때, 정지해 있을 때 정숙성은 뛰어났다. 하지만 가속할 때 배기음은 다소 거슬렸다. 배기음이 좀 더 멋진 음색을 가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고속 주행 안정성은 인상적이었다. ‘노면에 착 달라붙는’ 건 아니었지만 2000만원대 중형 세단임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웠다. 스포츠와 일반, 에코(ECO) 모드 등 세 가지 통합주행제어모드가 있는데 스포츠모드가 제 역할을 해냈다. 가속할 때 rpm을 레드존 가까이 밀어올리며 꽤 호쾌한 가속력을 보여줬다. 이 모드는 터보GDI 모델에서는 더 큰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코너링에서의 민첩한 움직임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 역시 터보GDI 모델에서는 어떨지 궁금하다.

서스펜션의 강성은 양호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을 최소화해 부드럽게 넘어갔다. 한 단계 윗급인 더 뉴 K7을 시승했을 때 서스펜션이 이전 모델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K5도 비슷한 개선 과정을 거친 듯하다. 하체가 단단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도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 등 일본 중형 세단과 비교했을 때 가격 대비 만족도는 뒤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블루 색상은 시승 내내 눈길을 끌 정도로 K5 디자인과 잘 어울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SM5 TCE

SM5가 TCE란 이름을 달고 강해졌다. TCE는 ‘turbo charged efficiency’의 약자다. 효율을 높인 터보 차저를 장착했다는 뜻이다. 배기량이 2000㏄에서 1618㏄로 줄었지만, 출력은 141마력에서 190마력으로 높아졌다.

디자인은 지난해 말 출시한 SM5 플래티넘과 큰 차이가 없다. 측면에 TCE 엠블럼을 새기고 17인치 투톤 알루미늄 휠, 뒤쪽에 듀얼 머플러를 적용한 것 정도가 달라진 부분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훨씬 스포티하고 젊어졌다. 하이그로시 소재의 화이트 펄로 포인트를 줬다. 센터페시아와 도어 손잡이 등 곳곳을 하얀색으로 처리해 내부가 밝아졌고 훨씬 넓어 보인다.

SM5는 대시보드와 팔걸이, 앞좌석 부분의 공간을 잘 뽑아내서 다른 중형차와 비교해 내부 공간이 넉넉하다. 대시보드 소재와 계기판 부분 디자인은 촌스러운 느낌이 있지만 일단 깔끔하고 실용성 있게 설계됐다.

시동을 걸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SM5와 다른 터보 엔진의 파워풀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정숙성을 강조한 SM5와 달리 TCE 모델은 중저음의 낮은 엔진음이 들려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 직렬 4기통 DOHC 직분 터보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6000rpm에서 190마력을 낸다. 최고출력을 내기까지 회전수가 높기 때문에 힘을 충분히 내긴 힘들다.

초기 속력을 낼 때 반응이 조금 느려 굼뜬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최대토크는 2000rpm에서 24.5㎏·m다. 독일 게트락(GETRAG)사의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장착했다. 변속감은 부드럽다. 다만 정지상태나 오르막길에서 뒤로 밀린다. 기어를 주행(D)모드로 놓고 경사도가 낮은 오르막길에서 차를 가만히 놔뒀더니 뒤로 살짝 밀렸다. 시승차의 일시적인 세팅 문제였을지도 모르지만 초보자는 유의해야 할 듯하다. SM7과 동급의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했다. SM5의 최대 장점은 최첨단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 있다. 그러나 라디오, 내비게이션 등과 시스템 충돌을 일으켜서 가끔 작동을 멈추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연비는 좋다. 공인연비 13.0㎞/ℓ인데 시내 주행 때 11㎞/ℓ 정도는 무난히 나온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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