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프랜차이즈 CEO]심상진 포트오브모카 대표 "내 오뚝이 인생 8할은 정직과 열린 귀"

입력 2013-06-24 09:54
수정 2013-06-24 16:25
자영업자 600만명 시대를 맞았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뿐 아니라 2030 젊은층도 창업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취업난을 겪는 2030 세대들이 구직 대신 창업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성공한 2030 프랜차이즈 대표들로부터 창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하루 매출 9000원 내던 매장 주인에서 커피 전문점 10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대표로
고객 한 사람 한 사람 정성들이니 '충성고객' 늘어나…소비자 심리 파악해야


심상진 포트오브모카 대표(37·사진)는 9년 전만 하더라도 세무사 사무실의 사무장이었다. 대학에서 세무회계를 전공하고 사회에 나와 세무 대리를 도맡아 하던 그는 이 길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믹스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던 게 그의 삶을 바꿀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하루에 10잔 이상씩은 기본이었어요. 빈속에 마실 때면 속도 쓰리고 했죠. 믹스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다 보니까 커피란 게 뭐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마시는지 관심이 가더라고요. 인터넷 서칭을 하다가 인스턴트 커피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거죠. 특히 원두커피란 게 있다는 걸 발견하고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어요. 가게를 차리는 것은 어떤지에 대해 아내와 상의를 했습니다."

심 대표는 29살이던 그해 서울 신혼집 전세금을 빼들고 고향인 안성으로 내려와 카페를 차렸다. 가게 터를 찾던 중 적당한 곳을 발견했지만 주변 상인들이 뜯어말렸다. 이 터에선 그동안 아무 업종도 살아남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한 번 바꿔보겠노라며 4500만 원을 투자해 카페 문을 열었다.

"그렇게 야심 차게 장사를 시작했지만 하루 매출이 고작 9000원이었어요. 커피 3잔 정도 판 거죠. 가게만 예쁘게 꾸며놨지 장사하는 방법을 아예 몰랐습니다. 타겟층은 20, 30대 여성인데 그들이 안 오니까 비슷한 나이 또래인 아내한테 물어봤죠. 여자들이 좋아하는 게 뭔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젊은 여성들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장사를 시작한지 8개월 만에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충성고객이 생기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찾아올 때마다 말을 붙였다. 바리스타인 그가 커피에 대해 알려주자 하루에 네 번씩 찾아오는 고객들도 있었다. 그들이 또 다른 친구들을 데려오면서 안성 지역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다. 심 대표는 장사가 잘되고 돈이 모이자 근처에 또 다른 가게를 오픈했다. 불행은 그때 찾아왔다.

"장사가 잘될 때였는데 사기를 당했어요. 돈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상처가 컸습니다. 운영하던 가게를 모두 다른 사람한테 넘기고 아내와 이민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2년을 외국에서 지내면서 커피 업계와는 거리를 뒀죠. 하지만 결국 내가 갈 곳은 커피 매장이란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그래서 복귀를 하게 된 거죠."

심 대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매장 수는 10개. 돈으로 밀어붙이는 가맹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의 고향인 안성을 중심으로 평택, 죽전 등 경기 남부권부터 차근차근 인지도를 높여나갈 생각이다. 올해 목표는 매장 수 15개. 느리더라도 정직하게 한 발짝씩 나가겠다고 했다.

세무사 사무장에서 매장 수 10개의 커피 프랜차이즈 대표로 변신한 그는 2030 예비 창업인들에게 "주위의 조언을 구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말라"고 충고했다. 귀를 여니 성공의 열쇠가 보였다는 얘기다.

"최근 정부 통계를 보니 창업한 사람의 10명 중 8명은 금방 가게를 접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그만큼 매장을 하나 오픈해서 잘 살려나가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인허가 문제, 상권 분석, 권리금, 건축법 등 신경 쓸 게 너무 많죠. '그래도 나는 안 망하겠지' 이런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아집에 빠지지 말고 주변 전문가들한테 적극적으로 물어보세요."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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