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축소 불안감으로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다. 이번 주에도 미국 증시는 '버냉키 쇼크' 여파로 불안정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벤 버냉키 중앙은행(Fed)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주 동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80%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1%, 나스닥지수는 1.94% 미끄러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 언급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며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된 우려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안정에 필요한 조건을 확인하기 전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상승장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Fed가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고민하는 것도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시장에선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발표를 앞둔 경제지표로는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주택가격지수, 소비자심리지수, 내구재주문지수 등이 있다.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냉각된 투자심리가 해빙되기 위해선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완충시킬만한 경제지표 개선이 필요하다" 며 "현재 시장은 미국 경제지표 대부분이 전월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주택지표가 미국 경기회복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경기둔화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내구재 주문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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