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배우는 TESAT 경제] 사그라지는 브릭스 성장 불꽃…구조적 취약성 극복이 열쇠

입력 2013-06-23 18:10
(67·끝) 브릭스 성장둔화와 전망

경제성장 기여율 높지만 최근 개별국 성장은 둔화
러시아 낙후된 관료체제…남아공의 인종간 갈등 등 기업활동 저해 요소 많아


Q. 브릭스(BRICS)는 향후 글로벌 경기회복을 견인할 수 있을까요? 선진국을 대신해 세계 경제를 주도해온 브릭스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강유진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 신흥경제팀 조사역이 브릭스의 성장 둔화와 전망에 대해 설명합니다.

A. 브릭스란 브라질(B), 러시아(R), 인도(I), 중국(C) 및 남아프리카공화국(S)의 약자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5개의 신흥국을 일컫는 말입니다. 원래 브릭스란 용어는 2001년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 회장이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4개국을 BRICs라고 지칭하면서 유래된 이후 2011년 남아공을 포함한 5개국을 뜻하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낮아지는 브릭스의 세계 경제 기여도

사실 브릭스는 2000년 이후 세계 경제 성장의 많은 부분을 담당해왔습니다. 성장 기여도 부문에서 2006~2010년 중 세계 경제가 2.3%(시장환율 환산 기준, 단순평균) 성장했는데 이 가운데 브릭스 기여도가 1.1%포인트(기여율 48%)였습니다. 2011~2012년 중에도 세계 성장 2.7%의 1.2%포인트(기여율 44%)를 브릭스가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올해도 2.6% 세계 경제 성장 중 1.3%포인트(기여율 50%)를 브릭스에서 담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브릭스 개별 국가의 최근 경제성장 추이를 살펴볼 때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이 낮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대한 브릭스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으나 개별 국가 성장률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경우 2010년 7.6%에서 2012년 0.9%로, 러시아는 2010년 4.5%에서 2012년 3.4%로, 인도는 2010년 8.4%에서 수출 및 내수 부진에 따라 5.2%로 성장률이 하락했습니다. 2000년대 8~9%의 높은 성장세를 보여온 중국도 2010년 10.4%에서 2012년에는 7.8% 성장에 그쳐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2014~2015년에는 브릭스의 세계 성장 기여율이 2013년의 50%에서 41~42% 정도로 낮아질 전망입니다.

○브릭스 경제의 취약한 구조가 원인

최근 브릭스 국가의 경제성장이 둔화된 것은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전 세계의 교역 규모 증가세가 줄어든 탓이 큽니다. 하지만 브릭스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에서 보다 큰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브릭스 국가들의 경우 기업활동에 필요한 경제인프라 여건이나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미흡합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낙후된 관료체제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가로막고 있으며 남아공의 인종 갈등, 인도의 비효율적 관료주의도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산업 및 수출구조상의 한계도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을 가로막고 있답니다. 러시아 경제는 에너지 산업 및 자원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브라질도 1차 상품 수출 비중이 매우 큽니다. 이처럼 원자재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우 국제원자재 가격이나 글로벌 경기변동에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중국도 그동안 수출이 견인해온 경제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제 체질개선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성장세 회복을 위한 조건은

브릭스 국가들이 앞에서 설명한 구조적 취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선진국으로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브릭스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제활동에 필요한 물적·제도적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고 행정의 투명성을 높여 경제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 나가야 합니다.

브릭스 국가들이 꾸준한 경제발전을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브릭스 국가 간에도 성공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브릭스 국가들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기구나 회의 등에서 신흥국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대변해왔습니다.

2009년 6월 러시아에서 열린 제1차 브릭스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총 다섯 번의 정상회의를 가졌습니다. 지난 3월 말 남아공에서 열린 제5차 정상회의에서는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과 긴급외환기금 조성 등의 경제 이슈를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브릭스 정상회의를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 확대 계획도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 시도가 무산되면서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브릭스 국가들은 유럽연합(EU)과 같은 전통적 경제동맹을 비롯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GCC(걸프협력회의), 메크코수르(남미경제공동체)의 성과와 과제 등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브릭스 국가들이 국제무대에서 적극적인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경제협력체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강유진 한은 신흥경제팀 조사역

한경 · 한국은행 공동기획
문의:한은 홍보전략팀 02-759-4639

브릭스는 세계인구 42% 차지…인건비 저렴하고원유·광물자원 풍부

브릭스는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에 기반을 두고 성장했습니다.

2012년 기준 브릭스는 세계 인구의 42%(30억명)를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방대한 인구는 각국의 내수기반인 동시에 제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합니다. 대표적으로 중국은 풍부한 저임금 노동력을 통해 세계 제조업의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단기간에 고도성장을 이룬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브릭스는 노동력뿐만 아니라 원유 및 광물자원 또한 풍부합니다. 브라질은 석유, 철광석, 석탄 등 30종의 막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제1의 천연가스 매장국이며 희토류, 원유 및 석탄 등의 광물자원도 풍부합니다.

중국은 희토류, 셰일가스의 최대 보유국이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세계 제1의 금 매장국입니다. 이처럼 브릭스 국가들은 풍부한 물적·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국내 산업을 발전시켰으며 자원 수출을 통해 국부를 창출해 왔습니다.


■ 독자퀴즈

다음 중 브릭스 국가가 아닌 곳은.

①브라질 ②러시아 ③터키 ④남아프리카공화국

▷퀴즈 응모요령:‘한경닷컴 재테크’(www.hankyung.com/ftplus) 코너에서 매주 토요일까지 정답을 맞힌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10분께 CGV 영화관람권을 2장씩 드립니다. 당첨자는 매주 월요일 한경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합니다.

제공 CGV


■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한경·한국은행 공동기획 ‘쉽게 배우는 TESAT 경제’는 이번 67회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동안 애독해주신 독자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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