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도 돈줄죄기…국내 증시 좌불안석…버냉키 쇼크 이어 중국發 '변수'까지…

입력 2013-06-23 17:55
수정 2013-06-24 03:05
오리온·두산인프라코어 등 中 수혜주 연초보다 떨어져


‘버냉키 쇼크’에 이어 국내 증시에 이번엔 중국 비상이 걸렸다. 중국 정부가 자국 경제에 낀 거품을 걷어내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번지면서 과자와 화장품처럼 중국 내수시장을 겨낭한 제품을 생산하는 종목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화학·철강 등 산업재 종목의 전망도 부정적이다.


○中 ‘L자형 침체’ 겪나

중국 정부는 급격하게 돈줄을 죄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과정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기업과 가계, 정부 부채 거품을 잡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가 시중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축소하고 무역 금융을 통한 편법적인 홍콩계 자금 유입을 차단하면서 시중 금리가 급등했다. 지난 20일엔 중국의 대표 단기금리인 하루짜리 SHIBOR(상하이은행 간 금리)이 2003년 3월 집계 이후 최고치인 연 13.444%까지 뛰었다. 다음날 연 8.492%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이달 초 금리 수준(연 4.559%)보다 4%포인트가량 높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기업이 싼 값에 돈을 빌려 부동산 개발에 돈을 빌려주거나 무분별하게 설비 투자에 나서는 행태를 뿌리뽑겠다는 것”이라며 “중국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 수출 경기도 신흥국과 유럽 경기침체 탓에 악화하고 있다. 6월 중국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출주문지수는 44.0으로 2011년 6월 이후 가장 나빴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경제가 어려워지는 데다 유럽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아 수출이 둔화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대신 구조조정을 선택했기 때문에 올 연말까지 ‘L’자형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닥 뚫고 지하로 내려가는 중국 수혜주

한국 경제는 이미 중국 경기에 상당 부분 동조화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이 2000년부터 올 1분기 양국 경제지표를 분석한 결과 중국 경제성장률이 연 8% 밑으로 떨어졌던 시기에 한국의 대중 수출 증가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8%에 그쳤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연7%대 성장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만큼 대중 수출이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관적 전망이 번지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각광받던 중국 내수주 상당수가 올 들어 주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올 들어 120만원 선을 넘겼던 오리온은 지난 21일 100만7000원까지 내렸다. 지난해 말보다 8.37% 떨어졌다. 지난해 말 대비 빙그레는 8.92%, 농심은 5.89%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토해냈다. 그나마 매일유업, 베이직하우스 정도만 현상유지 선에서 선방했다.

화장품주는 중국에서 ‘당장’ 큰 이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실망에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폭락세다. 올 들어 종가 기준 8만6900원까지 올랐던 에이블씨엔씨는 21일 3만7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주가가 반토막났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말보다 26.77% 떨어진 88만9000원을 기록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 수혜주처럼 고평가된 종목은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에 민감한 화학, 기계, 철강 업종도 부진의 늪에 빠졌다. 두산인프라코어가 21일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1만600원)를 찍었다. 에쓰오일과 롯데케미칼, 삼성정밀화학, 현대제철, 삼성엔지니어링도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행보가 가뜩이나 중증환자 같은 중국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겪는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고운/조귀동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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