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좀 있다는 그녀, 와인에 취하다

입력 2013-06-23 17:27
수정 2013-06-24 02:38
와인이 여성 음주 부추겨…알콜중독·음주운전 급증


와인을 마시는 것은 한국에서도 어느새 교양 있는 취미 생활로 여겨지고 있다. 그만큼 와인을 마시는 데 대한 여성들의 거부감도 다른 술보다 덜하다. 하지만 이 같은 인식 변화가 여성의 음주를 부추겨 알코올 의존 등 부작용이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지난 21일 내달 출간을 앞둔 기자 출신 저술가 가브리엘 글레이저의 저서 ‘그녀의 가장 감추고 싶은 비밀’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글레이저는 책에서 교육 수준이 높은 중산층을 중심으로 여성 음주가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알코올 중독 문제로 전문기관의 치료를 받는 여성은 1992년에서 2007년 사이 세 배로 늘었다. 음주 운전으로 구속된 여성은 1998년부터 9년간 30% 증가했고, 과음으로 응급실에 실려온 여성도 52%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들의 음주 운전 구속이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와인을 고급스러운 취미로 포장하는 와인 회사의 마케팅과 미디어 보도가 여성 음주를 부채질하고 있다.

글레이저는 “1962년 방영된 TV프로그램 ‘백악관 여행’에서 재클린 케네디 당시 영부인이 식탁에 와인 글라스를 놓아둔 것이 눈길을 끌며 여성들의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는 1970년대 와인 고르기와 시음법 등에 대한 다양한 보도로 이어지며 와인 마시기를 확산시켰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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