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는 불황 몰라~ 판매 신기록 행진 이어져 … 다음달 "차값 또 내려"

입력 2013-06-23 09:14
급브레이크 없이 '씽씽' 달리는 수입차···1~5월 신규등록 19.4% 증가
유럽차 관세 3.2%서 1.6%로 인하···독일차 업체들, 관세 인하분 선적용


5월 수입차 판매 1만3411대, 사상 최대 기록
도요타는 1314대 한국 진출 후 최대 판매

경기 불황 속에 수입차 판매가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국산차와 가격차가 줄어들면서 수입차 선호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7월부터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추가 인하로 유럽차의 가격 경쟁력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및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완성차 내수 판매량(승용·RV 기준)은 45만88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경기 침체에 수입차 공세마저 겹쳐 고전 중이다.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는 6만16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했다. 지난달엔 1만3411대를 팔아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올 들어 월 판매기록을 갈아치운 달은 세 차례나 된다.

지난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수입차 시장 성장세는 유럽차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기사를 내기도 했다. 지난 4년간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5.6%에서 11.8%로 급증했다.

수입차 판매는 낮아진 진입 장벽과 가격 인하로 탄력을 받고 있다. 도요타, 폭스바겐 등 일부 브랜드는 주력 모델의 차값을 국산차 수준으로 내려 국산 고객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일본차 브랜드는 지난 4월부터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나서면서 곧바로 효과를 봤다. 도요타는 5월 판매대수가 1314대로 2009년 말 한국 진출 후 최대 판매실적을 올렸다.

도요타 관계자는 "수입차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일본차에 대한 관심도 커진 상황" 이라며 "할인 혜택으로 현대·기아차와 가격 격차가 줄어들면서 국산차를 고려하던 고객들이 일본차 딜러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 혼다 등 일부 브랜드는 여세를 몰아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하거나 할인 폭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딜러들이 자체 할인까지 더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수입차의 가격 인하 공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음달부터 유럽 수입차 관세는 종전 3.2%에서 1.6%로 낮아진다. 차종별로 평균 50만~60만 원 정도 가격이 떨어진다.

최근 독일차 브랜드들도 할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다음달 FTA 추가 관세 인하분을 가격에 속속 반영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관세 인하분을 이미 반영해 5시리즈 이상 일부 모델 가격을 60만∼120만 원 내렸다. 폭스바겐코리아도 가격을 500만 원 낮춘 비틀 저가형 모델 '더 비틀'을 내놨다. 내달 판매되는 신형 골프도 가격 인상 없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점유율 15%까지 수입차 증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며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 업체들과 경쟁 구도가 본격화 하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최유리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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