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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로비와 각 출입구에는 삼성의 보안·경비서비스 업체인 에스원 직원 수십명이 24시간 교대로 일한다. 에스원은 서초 사옥뿐 아니라 삼성의 다른 계열사 본사와 대부분의 사업장 보안을 책임지고 있다. 계열사 간 내부 거래가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적다.
21일 에스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이 회사가 삼성 계열사에서 따낸 내부 일감 비중은 20%를 넘지 않는다. 80% 이상의 일감을 삼성 외부에서 얻은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 요인 중 하나가 학교와 관공서 등의 ‘여초 현상’(여성 비율이 높은 것)이라는 것. 윤진혁 에스원 사장은 “학교, 정부기관의 경우 다른 곳보다 보안이 더 중요하다”며 “그런데 여성 인력이 증가하면서 당직과 숙직제도가 없어졌고 보안시스템과 경비서비스 강화에 대한 수요는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교사 비율은 매년 증가세여서 학교의 보안·경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여성교원 비율이 초등학교는 85.3%, 중학교는 69%에 달했다.
에스원은 실제로 계열사 간 내부 거래 비중이 낮은 데도 경비·보안업이 광고, 물류, 시스템통합(SI) 등과 함께 ‘일감 몰아주기’ 단골 업종으로 거론되는 게 억울하다고 하소연한다.
이 회사는 불필요한 의혹을 사지 않기 위해 가정용 보안시스템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해외 원자력발전소와 공항, 병원 등에서 보안업무를 맡을 경력직 직원을 뽑았다. 일본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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