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S·한화·CJ 이어 정규직 전환 재계 확산
두산그룹은 내년 5월까지 지주회사인 (주)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 계약직 직원 7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기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앞서 SK GS 한화 CJ 이마트 등도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내놨다.
두산의 정규직 전환 대상은 두산중공업에서 설계·품질 보조, 환경안전 분야를 담당하는 계약직 직원 400여명과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기술·제품개발 지원, 제품시험 지원 업무를 맡은 계약직 80여명이다. 또 (주)두산 90여명, 두산건설 40여명, 두산엔진 12명도 대상에 포함됐다. 중공업과 기계 분야 계약직은 근무 조건이 정규직과 별반 다르지 않은 만큼 정규직화해도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고 두산 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계약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따라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KFC를 운영하는 SRS코리아는 매각이 추진되고 있어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두산은 정규직 전환이 끝나면 계약직 비율이 현재 11.3%에서 7.4%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직무에 대해선 앞으로 신입 및 경력직을 뽑을 때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이우영 (주)두산 지주부문 경영지원 담당(전무)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차원에서 결정한 것으로 업무 성격상 정규직으로 전환해도 무리가 없는 직무를 최대한 포함시켰다”며 “정규직 전환은 소속감과 업무 효율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최근 박용만 그룹 회장(사진) 주도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4일 경남 창원에 있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협력사를 방문해 고충을 들었다. 그는 “두산과 협력사는 한식구와 같다”며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라도 편하게 얘기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두산중공업은 협력회사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IBK기업은행과 6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추가 조성하는 협약을 맺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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