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귀에 경읽기? 에너지 사용 제한조치 이틀째 명동 가봤더니 '문 활짝'

입력 2013-06-19 14:57


19일 낮 서울 명동 거리. 길 양쪽에 늘어선 건물 1층 매장을 확인해본 결과 약 52개 중 36개 매장이 문을 연 채로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었다. 뜨거운 햇볕에도 문이 열린 매장 앞을 지나면 시원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 점원들은 매장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렇게 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영업장을 단속한다는 정부 발표에도 명동 거리에서는 문을 활짝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영업장들이 여전히 많았다.

정부가 전력난 타개를 위한 에너지 사용 제한조치를 18일부터 전격 실시했지만 일부 상가에서는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그야말로 소귀에 경읽기인 셈이다.

가게 전면이 모두 유리로 된 L 신발 매장에서는 유리 벽을 모두 열어 뒀다. 가게 안쪽에는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대책에 동참하여 실내온도를 26도로 운영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바로 옆의 온도계는 24.1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 매장 점원은 "(문을) 열어 두면 손님들이 많이 오는 게 확실히 눈에 확 띈다"고 설명했다. 또 "과태료가 무섭기는 해도 손님들이 '여기 왜 이렇게 덥냐'고 계속 항의해 어쩔 수 없이 에어컨 온도를 낮췄다"고 덧붙였다.

항상 문을 닫고 실내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Z 의류 매장 점원은 "일하다 보면 항상 좀 덥다고 느낀다"며 "매장이 덥다고 하는 손님들이 많아 매출이 떨어질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3기의 가동 중지 사태 등으로 올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됨에 따라 대규모 전기사용자의 전력 의무감축 등을 포함한 에너지 사용 제한조치를 18일부터 8월 30일까지 시행키로 했다.

냉방기(에어컨)를 가동한 채 출입문을 열어놓고 영업하는 ‘개문냉방영업행위’도 금지됐다. 위반업체에 대한 과태료(최대 300만원) 부과는 7월 1일부터 적용한다.

한편 올여름 들어 지난달 23일과 이달 3·4·5·7·10·13·14·17일 등 총 9차례 전력수급경보가 내려졌다.

경보가 관심 단계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 5일 한 번이다. 현재 전국의 원전 23기 중 14기가 가동 중이다.

한경닷컴 권효준 인턴기자 winterrose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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