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에서 국책사업을 떠맡았던 공기업들이 이번 경영평가에서 줄줄이 낙제점을 받았다.
해외 자원 개발을 담당했던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알뜰주유소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한국석유공사는 재무구조 악화 등의 이유로 최하인 E등급을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두 곳 모두 투자 대비 성과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24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석탄공사는 기관과 기관장 평가에서 모두 E등급을 받았다. 이명박 정부 말인 지난해 4월 임명된 김현태 사장은 임기 도중 해임될 것으로 보인다.
잇단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 사태를 부른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평가 대상 중 유일하게 기관과 기관장은 물론 감사까지 세 부문 모두 D등급을 받았다.
보금자리주택사업을 맡아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좌초 여파로 자본잠식이 예상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평균 이하인 C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지송 전 LH 사장과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기관장 평가에서는 각각 A와 B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반면 4대강 사업을 담당한 수자원공사는 기관과 기관장 평가에서 각각 B와 A등급을 받았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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