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세입만 '20억'이상, 안양교도소 교도작업 공장 가보니

입력 2013-06-18 16:05
▶교도소內 19개 공장 운영… 중기 '윈-윈'에 재범방지까지 '1석2조'
▶지난해 국고 세입만 '21억5천만 원'… 기업들 인식 변화와 관심 필요


"자립형 교도작업의 성공모델은 출소자의 재범방지와 중소기업 지원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국가의 사회적 비용 절감하고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진해운(60.사진) 안양교도소 직업훈련과장은 자립형 교도작업이 직업훈련을 통해 수감자들의 사회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도울 수 있어 '1석2조' 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찾아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안양교도소 내 교도작업 공장에는 작업중인 수감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봉재,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쇼핑백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외부인의 방문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여느 공장의 분위기와 다를 바 없었다.


1977년 교도관으로 시작해 올해로 36년째 교정관과 감독관 등 교도소 관리직을 이어가고 있다는 진 과장은 자립형 교도작업의 핵심에 대해 "재범률을 방지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데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2010년 이후 직업훈련과 교도작업을 통해 취업에 성공했거나 창업한 출소자의 경우,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재범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안양교도소는 지난 2010년부터 자립형 교도작업과 연계해 퇴소자 취업창업 지원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2011년 56명이 취업했고 지난해는 15%이상 늘어난 65명을 취업시킨바 있다. 올해도 현재까지 30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고용노동부와 중소기업중앙회, 법무보호복지공단 등과 함께 시행하고 있는 출소자 창업지원프로그램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7명의 창업자를 배출했을 정도.


자립형 교도작업은 '직영'과 '위탁' 등 크게 두 가지로 방식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봉재 분야 3곳과 인쇄 프린트 분야 1곳 등 모두 4개의 공장이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동차부품과 전자부품, 문구용품, 문서쇄단기, 쇼핑백, 핸들커버, 스포츠의류 등 7개 분야 15개 공장은 외부 민간 기업에게 위탁 받는 형태로 가동된다.


직영공장은 수감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주로 생산하는 곳으로 대부분의 제품이 교도소 내에서 사용된다. 수감복, 담요, 소지품 가방, 속 바지 등이 모두 직영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다. 복사 용지와 각종 양식 등 인쇄분야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법무부와 검찰청 등 유관기관에 납품된다.


외부 업체의 생산을 돕는 위탁공장은 전문적인 직업교육과 생산활동을 통해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교도소는 작업공간과 인력을 지원하고, 해당 업체는 제품 생산을 위한 기계와 장비 등 모든 제반 설비와 작업교육 등의 역할을 맡는다.


중소기업 입장에선 인건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각종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상호 윈-윈이 가능하다고 위탁공장을 운영하는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장점이 입 소문을 타면서 개성공단에 입주해있던 자동차 핸들커버 업체가 신규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진 과장은 "직영 공장이 교도소 내 자급자족을 위한 것인데 반해 위탁공장은 수감자들이 다양한 기술을 습득해 생활의 활력을 불어 넣을 뿐 아니라 퇴소후 삶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다"면서 "작업 장려비만 잘 모아도 기술 습득과 창업 기반까지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퇴소후 재범방지를 위한 효과적인 교육활동으로 큰 역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국고세입도 자율형 교도작업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안양교도소가 자립형 교도작업으로 국고에 기여한 금액은 21억5천만 원. 재소자의 직업훈련과 기술습득, 자급자족의 편리성 등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국세 수입인 셈이다. 안양교도소는 4개의 직영공장과 15개 위탁공장 운영으로 지난해 전국 50개 교정기관 가운데 3번째 높은 국고세입을 올렸다.


자립형 교도작업을 반기는 건 수감자도 마찬가지. 작업에 참여하는 수감자들은 하루 평균 6~7시간을 일하는데 참여하는 작업 형태에 따라 한 달에 적게는 4만원에서 많게는 37만원까지 '작업장려비'를 받을 수 있다. 기술 습득에 열의를 보이고 성실히 참여하는 수감생의 경우 퇴소시 수천 만원의 창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해당 공장 취업을 추천 받을 수도 있다.


진 과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감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인식변화"라며 "직업훈련을 통해 눈 빛이달라지는 수감자들을 볼 때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출소자 취업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기업들의 인식 변화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구인을 필요로 하는 많은 기업들이 개인의 기술력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재소자들을 바라봐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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