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걷는 글로벌 채권시장…남미 채권수익률 마이너스 8%

입력 2013-06-17 17:21
수정 2013-06-18 04:01
원금회복 7~8개월 걸릴 듯…통화가치 움직임 살펴야

18~19일 美 FOMC 관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흥국(이머징마켓) 채권에 투자한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논의를 본격화하면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가면서 결과적으로 채권 수익률도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역별로 세분화하되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국가별로 투자전략 다시 짜야

펀드 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신흥국 채권펀드 수익률은 지난 한 달간 -6.07%(14일 기준)를 기록했다. 남미신흥국채권 수익률만 놓고 보면 -8.24%다. 지역별 채권펀드 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저조하다.

우리투자증권은 17일 ‘흔들리는 이머징 채권투자’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 △원자재 슈퍼사이클 둔화 △터키 등 정치불안 및 리더십 약화 △신흥국 성장동력 정체 등 네 가지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신환종 우투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다면 신흥국 역시 금리상승 도미노에서 자유롭지 못한데다 자금유출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 우려까지 있다”며 “장기 투자할 게 아니라면 신흥국별로 투자전략을 다르게 세워야 할 때”라고 했다.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글로벌 자금유출 우려가 높은 국가의 채권에 대해선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이날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ODI) 규모가 1억달러 이상인 국가 중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25개국의 투자위험을 평가한 결과 아르헨티나를 ‘요주의-매우 높음’으로 분류했다. 투자위험이 가장 낮은 나라는 말레이시아였다.

강성호 KB자산운용 해외운용본부 팀장은 “최근 고점에 들어간 신흥국 채권 투자자들은 원금 회복까지 7~8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신흥국 채권에 투자할 땐 무엇보다 통화가치의 움직임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FOMC 결과에 주목”

신흥국 채권 금리의 향배는 18~19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외국인이 신흥시장에서 추가로 자금을 뺄 것인지가 사실상 판가름난다는 이유에서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FOMC 결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점진적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면 신흥국 채권의 자금이탈 속도도 더뎌지게 될 것”이라며 “다만 어떤 경우에도 신흥국 채권을 고를 땐 기초체력이 강한 나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이탈에 대한 경계감이 작아질 수는 있지만 출구전략 가능성이 계속 열려 있다는 게 문제”라며 “채권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본부장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신흥국 채권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안겨줄 대안 상품이 많지 않다”며 “달러나 유로화로 표시된 신흥국 국채와 준정부채 등에 투자할 경우 향후 2, 3년간 연 5~6%의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길/안상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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