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려면 시간이 걸리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펀더멘털 변화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에 따른 포지션 조정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5월 하순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점차 가시화하고 일본 아베노믹스의 성패가 불확실해진 탓이다.
한은은 "앞으로 미국 연준은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행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종료가 윤곽을 드러내면 한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이에 대비해 환율의 자율조정 기능을 정착시키고 국내 외환·채권시장의 선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나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통한 국제 공조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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