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 획득 등 미스터리
2차대전 피해국, 처벌 요구
나치의 무장 친위대인 SS부대 장교였던 노인이 60여년 동안 자신의 전력을 속이고 미국에서 살아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은 미국에서 살고 있는 올해 93세인 마이클 카콕이 2차대전 당시 SS부대 장교로 우크라이나 지역부대장으로 복무했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미니애폴리스 지역에 살고 있다.
AP에 따르면 카콕의 직접적인 전쟁범죄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SS부대는 2차대전 당시 폴란드 등에서 여자와 아이들이 많은 마을을 불태우는 등 잔혹한 민간인 살해를 상당수 저지른 전력이 있다.
카콕은 1949년 미국에 입국해 목수로 살았다. 나치 복무 전력을 숨기고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1959년 시민권을 획득했지만 어떻게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콕은 우크라이나 이민자협회 등 친목단체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교회에도 나가는 등 정상적인 미국인 행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자신의 전력을 담은 회고록까지 출간했지만 대중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한 병원 약사가 나치 전범들에 대한 기록을 개인적으로 조사하던 중 카콕의 행적을 찾아내 AP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대전 피해국들과 피해자들은 카콕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폴란드 검찰은 미 법무부에 전범들에 대한 기록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당국도 카콕을 전범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카콕 정도의 지위에 있던 사람이 민간인 학살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아 기소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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