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랠리' 현대차의 질주가 시작됐다

입력 2013-06-14 17:16
수정 2013-06-15 01:20
인사이드 Story - '현대모터스포츠 법인' 독일서 공식 출범

2014년 월드랠리챔피언십 11년 만에 다시 도전
1000억 이상 예산 책정



전 세계 13개국을 돌면서 빙판길, 바윗길, 비포장도로를 무한 질주하는 극한의 레이스. 포뮬러원(F1)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터스포츠 대회로 꼽히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현대자동차가 11년 만에 재도전한다.

현대차는 13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의 알체나우시에서 모터스포츠법인 출범식을 열었다. 이 법인은 내년부터 WRC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차는 엔진·트랜스미션 등 경주 차량 개발을 담당하는 엔지니어 40명과 지원 업무를 맡을 인력 10명 등 총 50명을 이곳에 배치했다. 모터스포츠 대회를 위해 별도 법인까지 만들 정도로 현대차가 전력을 쏟는 이유는 뭘까.

WRC는 F1과 함께 세계 모터스포츠 양대 대회로 통한다. 1973년 몬테카를로에서 공식 대회가 처음 열린 뒤 올해로 41회째를 맞는다. F1이 ‘서킷’으로 불리는 포장도로를 달리는 경주라면 WRC는 비포장도로를 질주한다. 경기 방식도 다르다. F1은 5~6㎞의 서킷 58바퀴를 가장 빨리 돌아야 우승하는 경기다. 반면 WRC는 15~25개의 다양한 코스를 하루에 5~6개씩 3~4일간 달린 뒤 코스 통과시간을 합산해 우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차량 종류도 다르다. 양산차량이 아닌 특수 제작한 ‘머신’을 사용하는 F1과 달리 WRC는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개조차량으로 경쟁한다. WRC용 랠리차량은 배기량 1.6ℓ 엔진을 장착한 준중형급 사륜구동(4WD) 자동차로 연간 2만5000대 이상 양산한 차량이어야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북유럽의 빙판길, 험난한 절벽길, 돌투성이 오프로드 등 평탄하지 않은 코스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폭스바겐, 시트로앵, 포드, BMW미니 등 WRC 참가 업체들은 ‘튼튼함’과 ‘높은 마력’에 초점을 맞춘 차를 내놓는다. 차량만 비교한다면 F1은 엔진 성능을, WRC는 내구성을 평가하는 테스트 장(場)인 셈이다.

현대차는 2000년 WRC에 처음 참가했다. 당시 영국의 자동차 개조 전문업체(MSD)와 합작 개발한 베르나 랠리차량으로 참가했으나 비용 부담이 커 2003년부터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내년 WRC에 참가하면 11년 만의 재도전인 셈이다.

F1과 WRC 등 메이저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경쟁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차들도 과거 F1과 WRC 등의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차량 내구성능, 엔진 제조기술을 향상시켜왔다. 벤츠와 BMW 등도 F1을 통해 최고 품질의 차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알리고 있다.

내년 WRC를 대비해 현대차는 모터스포츠법인에 막대한 투자를 할 계획이다. 개조차량 개발에 수백억원을 투입하는 등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랠리 팀을 이끌 책임자로 프랑스 출신 미셸 난단도 영입했다. 난단은 2000년대 중반까지 도요타와 푸조, 스바루 랠리팀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내년 WRC 참가차량은 작년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i20’ 랠리차량을 개조할 계획이다. i20 랠리카는 배기량 1600㏄, 최고출력 300마력이다.

이태명/전예진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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