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양적완화 출구에서 자칫 치명상 입을 수도…

입력 2013-06-14 17:15
수정 2013-06-15 04:15
‘출구전략’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지난달 22일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 약세를 이어가던 글로벌 증시는 지난 13일 마침내 폭락세로 돌아섰다. 비교적 선방해 오던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내리자 이를 ‘비상벨’로 받아들인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투매에 나선 것이다. 필리핀 6.75%, 일본 6.35%, 한국 1.42%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 하락폭이 컸지만 글로벌 증시 전체가 휘청거렸다. 블룸버그통신은 버냉키 발언 후 전 세계 증시에서 2조5000억달러가량이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양적완화는 발상부터가 비정상적인 것이다. 비전통적 통화정책(unconventional monetary policy)이라고 부르지만 제대로 된 정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돈을 무제한 찍어내 경기를 살려보겠다는 것인데 모르핀처럼 반짝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독이 될 뿐이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가 “결코 경제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사태만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혹평한 것도 그래서다. 돈의 힘으로 만들어 낸 버블이 꺼지는 건 시간문제다. 이제 그 과정이 시작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양적완화를 당장 축소해야 한다는 그린스펀 전 Fed 의장의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양적완화는 미국 유럽 일본이 주도해 왔지만 축소과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한국 등 신흥국이 될 수밖에 없다. 증시 내 외국자금 비중이 커 갑작스레 돈이 빠져나가면 금융, 외환시장이 동시에 출렁이며 경제전체가 휘청인다. 13일 아시아 증시 하락폭이 유독 컸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외국인은 우리 증시에서 이번 주에만 7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아베노믹스의 실패를 말하지만 우리 경제 역시 커다란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양적완화 축소는 결코 강건너 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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