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대림산업, 이달말 2000억원 회사채 발행

입력 2013-06-14 15:26
'GS건설 쇼크'로 5월말 만기도래분 상환…상환 한달 만에 발행
한달 새 금리 급등해 발행금리 손해볼 듯


이 기사는 06월12일(10: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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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이달 하순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5월말 9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지만 ‘GS건설 쇼크’로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일단 상환하고 만기 한달 뒤에 규모를 늘려 회사채 발행을 시도하는 것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KDB대우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정하고 이달 27일께 3년 만기 2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11월26일 5년물 2000억원을 발행한 뒤 첫 발행이다.

발행금리는 대림산업 개별 민평에서 0~0.10%를 가산한 수준의 공모 희망금리로 수요예측을 받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유화 사업을 병행하고 있어 건설업만 영위하는 다른 건설사에 비해 회사채 시장 내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으로 위험 산업 회사채에 대한 회피 현상이 강화되고 있어 대림산업 회사채가 인기를 끌 수 있을 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대림산업은 2008년5월29일 5년 만기, 연 6.43%의 금리로 발행했던 제237-2회 무보증 공모사채 900억원의 만기가 지난달 29일 찾아 왔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일단 자체 자금으로 이 회사채를 상환한 뒤 한달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모양새다.

복수의 증권사들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회사채 발행 시기를 한달 정도 늦춘 것은 이른바 ‘GS건설 쇼크’ 탓이란 설명이다. GS건설은 4월10일 공시를 통해 해외 사업에 대한 추정원가율 변경을 내세우면서 올해 9000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뒤이어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도 해외 사업에 대한 부실 원가 추정 등으로 어닝 쇼크를 발표하자 회사채 시장에선 “건설사의 실적을 믿지 못하겠다”며 건설사 회사채 인수를 극도로 꺼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대림산업은 GS건설 때문에 4~5월 건설사 회사채 발행 환경이 너무 악화되자 5월말 만기도래분은 일단 자체 상환하고 6월이나 늦으면 7월에 시장 상황을 봐 가면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전했다.

대림산업은 회사채 발행을 늦추면서 발행 금리는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5월 초순 연 2.5%대에 머물렀던 국고 3년물 금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이달들어 연 2.8%대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GS건설 등 몇몇 건설사들의 부실 해외 사업 수주가 결과적으로 대림산업 등 다른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하헌형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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