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현대증권 본부장 "목돈, 시장 불안할 땐 전단채에 잠시 맡기세요"

입력 2013-06-14 09:39
"전자단기사채(전단채)는 기존 기업어음(CP)을 발행형식 등에서 조금 더 편리하게 바꾼 채권입니다. CP와 달리 1억원 단위로 분할할 수 있어 개인들도 투자가 용이해졌죠. 요즘처럼 장이 불안할 때 1~3개월 잠시 돈을 맡기기에 참 좋은 상품입니다."

현대증권이 전자단기사채 소매판매 시장 선점에 나섰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24일 업계 최초로 전자단기사채 소매판매를 실시했다. 1주일 동안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전자단기사채 금액은 약 180억원.

이창용 현대증권 FICC본부장(사진)은 지난 11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전자단기사채 시장 규모를 넓혀서 고객과 기업 모두가 윈윈하는 금융상품으로 뿌리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단기사채는 만기 1년 미만 사채를 전자방식으로 발행, 유통하는 단기금융상품이다. 기존 CP는 20억원 등 권면이 확정돼 발행되면 분할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전자단기사채는 1억원 단위로 분할해 매매할 수 있다.

현재 현대증권이 판매한 전자단기사채 상품의 금리는 연 3.5~4% 수준이다. 국공채 중심의 RP 금리가 연 2.5% 근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투자 수익률이다.

이 본부장은 "전자단기사채는 투자기간이 보통 1~3개월"이라며 "이사, 결혼 등 큰 행사를 앞두고 잠시 목돈을 맡기거나 최근처럼 장이 불안해 공격적인 투자를 쉬고 싶을 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이 전자단기사채 소매판매에 나서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상품의 안전성이다.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기관투자자가 아닌 개인에게 판매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하다고. 때문에 현재 현대증권은 신용등급 A2+ 이상의 전자단기사채만 취급하고 있다. 보통 BBB까지가 투자적격 등급이다.

이 본부장은 "최근 크레딧리스크가 높아졌고 초기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상위 신용등급 채권만을 투자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한 전자단기사채를 선별해 발행하기 위해 현대증권은 지난해 채권금융부를 신설했다. 채권금융부가 기업의 수요와 위험도를 판단해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하면 채권마케팅부에서 다시 한번 소매 판매로 적합한지 분석한다.

이 본부장은 "전자단기사채도 CP처럼 신용이벤트나 관련 신용보강을 위해 매입약정 등 안전장치가 있다"며 "전국 129개 영업점에서 잘 훈련된 현대증권 PB들에게 구체적인 상품 설명을 듣고 투자판단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이 전자단기사채 소매판매 시장에 누구보다 먼저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었던 것은 미리부터 적극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언제 관련 법안이 발의될 지 모르는 데 상품부터 준비해도 괜찮은 것이냐는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분할 판매가 가능한 만큼 소매 상품으로 내놓을 수 있겠다 싶었다"며 "현대증권의 51년 업력을 통해 앞으로도 신상품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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