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600만명 시대를 맞았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뿐 아니라 2030 젊은층도 창업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취업난을 겪는 2030 세대들이 구직 대신 창업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성공한 2030 프랜차이즈 대표들로부터 창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폐기물 처리하던 청년에서 커피&머핀 프랜차이즈 대표까지
수제머핀 고집, 지하철 역사 입점 전략 등 자기만의 '색깔' 입혀
"어떠한 창업이든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안태경 코와핀 대표(39·사진)의 외모는 옆집 아저씨 마냥 친근한 모습이다. 말을 할 때도 푸근함이 묻어 났다. 그러나 그의 청년 시절은 겉모습과는 달리 실패와 풍파의 연속이었다. 중국으로 건너가 산업 폐기물 사업에 손댔다 빈털터리가 됐고, 다시 한국으로 건너와 케이블 방송사에 입사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아기자기해 보이는 머핀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20대 초반부터 공부와 일을 병행했어요. 아시는 분의 소개로 중국에서 무역업을 했죠. 일반 사람들이 손 대기 어려운 산업 폐기물을 취급했습니다. 폐밧데리 같은 거요. 인맥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실패를 맛 보고 쓸쓸히 귀국할 수 밖에 없었죠. 다행히 젊은 나이였기 때문에 나중에 재기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버텼죠."
안 대표는 머핀 사업을 시작하기 전 모 케이블 방송사에서 회사 생활만 10년을 했다. 20대 초반에 크게 사업 실패를 맛 본 터라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회사 생활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매달 나오는 급여가 그의 사업가 기질까지 죽일 수는 없었다.
"조직 생활만 10년을 하니 제 인생의 다음 단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어요. 매달 나오는 월급은 소중했지만 사람의 수명은 점차 길어지고 직장의 정년은 곧 끝날 거란 생각에 뭔가 다른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 소개로 머핀 사업을 알게된 거죠."
안 대표는 지난해 자신이 모아놨던 돈에 회사 퇴직금을 합친 뒤 주변 지인들에게 투자 받은 돈을 모아 코와핀을 인수했다. 회사를 맡은 후 그는 물류 사업을 새롭게 정비하고 고정비를 낮추는 등 기존에 운영되던 코와핀을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수제머핀이라는 장점도 극대화시켰다.
"회사를 맡아서 처음 한 게 머핀 연구개발(R&D)에 매진하는 일이었습니다. 코와핀 머핀은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유기농 수제머핀이라는 데 장점이 있기 때문에 질적으로 승부를 봐야 했습니다. 오로지 반죽의 배합으로만 머핀의 식감을 조절하고 첨가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이죠."
안 대표의 이 같은 노력에 코와핀의 매장 수는 론칭한지 1년이 채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30개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지하철 역사라는 특수 상권 위주의 입점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장 수를 늘려나가는 것이 까다로웠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사업가 기질로 밀어부쳤다.
또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병원, 대학, 관공서 등에도 매장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것이 가맹점주에게도 안정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코와핀의 노하우라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올해 목표는 지하철 매장 50개와 거리매장(로드샵) 30개 등 전체 매장을 80개까지 늘리는 것으로 잡았다.
폐밧데리 사업을 하다가 케이블 방송사 마케팅팀을 거쳐 커피와 머핀 프랜차이즈 대표로 변신한 그는 2030 예비 창업인들에게 "어떠한 창업이든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실 머핀과 커피도 이제는 흔한 아이템이죠. 코와핀은 후발주자이기도 하고요. 수제머핀과 지하철 매장 특성화 전략이 아니었다면 치열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웠을 거예요. 어떠한 아이템이든 자기만의 경험을 통해 우러나오는 색깔을 입혀야 성공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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