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업계 2위와 5위 업체간의 합병 논의가 백지화됐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조선업계 2위 업체인 가와사키(川崎)중공업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세가와 사토시(長谷川聰) 사장 등 이사 3명을 해임하고, 무라야마 시게루(村山滋) 상무를 후임 사장에 임명했다.
이사회는 사장을 돌연 해임한 이유로는 세가와 전 사장이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단적으로 업계 5위인 미쓰이(三井)조선과 합병 교섭을 밀어붙였다는 점을 들었고, 교섭을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다.
가와사키 중공업 이사 13명 중 10명이 모여서 나머지 3명을 해임했다.
이 회사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무라야마 신임 사장은 13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사장이) 이사회를 경시한 채 통합을 밀어붙이는데 대해 불신감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미쓰이조선측은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매우 놀랍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4월22일 가와사키중공업과 미쓰이조선이 합병 교섭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그동안 공식적으로는 미쓰이조선과의 합병 교섭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날 "4월22일 시점에 미쓰이조선과 교섭한 사실이 있다"고 정정했다.
가와사키 중공업의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매출은 1조2천800억엔, 미쓰이조선은 5천770억엔이었다.
양사가 통합하면 일본 조선업계의 독보적인 1위 업체인 미쓰비시중공업(연 매출액 약 3조엔)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기대됐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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