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
최찬숙 씨 '90억 가지…'展
“극도의 슬픔과 괴로움의 순간 당신이 숨는 곳은 어디인가.”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다양한 실험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찬숙 작가는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90억 가지 신의 이름’전을 통해 그 답을 8명의 협업자에게서 구한다. 그의 질문에 대해 저술가는 아침마다 팟캐스트 라디오로 20년 전 방송을 들으며 이미 사망한 아나운서의 목소리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는 답을 내놓는다. 건축가는 국제법상으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최후의 심판장 예루살렘에 그 구원의 빛이 있다는 답을 전한다.
성곡미술관 선정 ‘2012 내일의 작가’인 최씨는 제한된 전시공간과 시간 속에서 개인마다 내재한 기억들을 더듬고 발견해 교감을 시도하는 작업을 해 왔다. 이를 위해 설치, 영상, 아트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전시를 구성한다.
‘90억 가지 신의 이름’은 아서 C 클라크의 1950년대 공상과학(SF) 소설에 등장하는 라마교 승려의 믿음에서 영감을 얻은 것.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신의 90억개 이름을 완전히 조합하면 세계가 멸망한다는 원작의 믿음처럼 전시를 통해 90억 가지 신의 이름을 불러내는 시도를 한다.
전시는 총 3개 공간으로 나뉘어 소개된다. 영상설치 및 퍼포먼스 자료 등 11점이 선보인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연극배우 권영호 지현준 씨가 1층 전시공간에서 인터미디어 1인극을 펼친다. 7월28일까지. (02)737-7650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 인사동 화랑街 '미술꽃' 피었다
▶ '블루칩 화가' 김종학 씨 "설악산에 파묻힌 지 34년…외로움도 그림이 되더군요"
▶ 중견화가 금동원 씨 개인전
▶ 갤럭시S4 카메라로 포착한 '행복'
▶ 김과장, 가족과 함께 그림 쇼핑 떠나요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