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카위·칭하이보다 긴 1077㎞ '죽음의 레이스'

입력 2013-06-13 17:19
수정 2013-06-13 21:54
아시아 최장 도로사이클 대회'투르 드 코리아'

15개국 22개팀 출전…천안·무주·홍천서 경주
충주 경기서 한국 금산인삼·체육공단팀 4·5위



13일 충북 충주시 가금면의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 “끝까지! 끝까지!” 결승선을 200여m 앞두고 팀카를 몰고 있는 코치의 강한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울려퍼졌다. 국민체육진흥공단(KSPO)팀 선수 5명은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며 페달을 굴렸다.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들에게 관람객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아시아 최장 거리의 국제 도로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가 충주의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 인근 도로에서 닷새째 레이스를 펼쳤다. 이 대회는 세계 최고 도로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모델로 2007년부터 시작됐다. 7회째를 맞은 ‘투르 드 코리아 2013’은 지난 9일 개막해 오는 16일까지 계속된다. 해외 14개국 18개팀과 서울시청,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국내 4개팀을 포함해 22개팀 200여명이 출전했다.

○아시아 최장 도로사이클대회
투르 드 코리아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국제 도로사이클대회 가운데 최장 거리를 자랑한다. 9일 천안을 출발해 무주, 구미, 영주, 충주까지 달린 뒤 평창으로 이동해 양양, 홍천을 거쳐 하남으로 들어가는 1077.4㎞짜리 경주코스다. 아시아권에서는 투르 드 랑카위(말레이시아)나 투르드 칭하이(중국) 등의 대회가 유명하지만 거리 면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길다. 그만큼 선수들은 강한 체력을 갖춰야 한다.

○낙오자에게도 박수

이날 코스는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출발해 다시 돌아오는 25.5㎞ 구간으로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국내 도로사이클대회에서는 처음으로 단체도로독주(TTT·Team Time Trial) 방식으로 치러졌다.

모든 선수들이 같이 출발해 도시와 도시를 달리는 기존 경주 방식과 달리 단체도로독주 방식은 2분의 간격을 두고 팀별로 최대 7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팀원 중 중간인 4위의 기록을 팀 기록으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1등뿐만 아니라 뒤로 처졌지만 레이스를 완주한 선수들에게도 격려의 박수가 쏟아지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팀의 신충혁 선수가 팀의 본진이 결승선을 통과한 지 한참 지나 왼쪽 팔과 허벅지에 심한 찰과상을 입은 채 뒤늦게 결승선에 들어왔다. 관람객들은 레이스 도중 넘어져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면서도 레이스를 완주한 신 선수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기에서 남아공의 MTN-쿠베카팀이 35분19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고 1초 차이로 챔피언시스템팀(중국)이 2위, 라파콘도르팀(영국)이 3위에 올랐다. 한국의 금산인삼팀이 4위, 국민체육진흥공단팀은 5위로 뒤를 이었다. 이날 경기 결과까지 포함한 팀 성적 분야에선 MTN-쿠베카팀이 46시간3분56초로 1위를 재탈환했고, 일본의 아이산팀이 35초 뒤진 2위였다.

개인 성적은 현재까지 홍콩 국가대표팀의 쳉킹록 선수가 15시간42분24초의 기록으로 개인 종합 1위에 올랐으며 일본의 태지 니시타니(아이산팀·15시간44분33초)와 서준용(국민체육진흥공단팀·15시간45분6초)이 추격 중이다. 이날 선수단은 평창까지 차로 이동한 뒤 14일 평창 알펜시아를 시작으로 양양군청까지 이번 대회 가장 긴 184.7㎞ 구간에서 대회 6일째 경주를 진행한다.

충주=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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