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펜'으로 필기하고 음성 녹음…"해외여행 취재 거뜬하죠"

입력 2013-06-13 15:30
명사와 떠나는'갤럭시 노트 8.0'독서여행 - 유철상 상상출판 대표

여행 책자 태블릿에 넣어 필요한 정보 바로 확인…책 읽으며 업무 '척척'
무거운 카메라 부담 덜어…수첩 한 권 크기 '매력'



유철상 상상출판 대표는 여행 기자 출신 출판인이다. 여행전문지 ‘에이비 로드’에서 편집장을 지내고 출판사 랜덤하우스에서 여행출판팀을 맡다가 2009년 독립했다. 기자 출신 경험을 살려 주로 여행이나 요리와 관련한 실용서를 출판한다. 지난 3년간 출간한 책 52권 중 여행 서적이 40권을 넘는다. 그중에서도 배낭 여행객을 위한 ‘셀프 트래블’과 정갈한 ‘집밥’ 요리책 ‘시골 엄마밥’이 특히 호평받았다.

서울 용두동 상상출판 사무실에서 최근 만난 유 대표는 쉴 새 없이 여행 이야기를 했다. 여행을 좋아한다고 해서 꼭 먼 곳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 며칠 전엔 출판사 직원들과 야간 개장한 경복궁을 찾았다. “개장 첫날이라 사람이 많을 거라는 건 예상했지만 정말 서울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더군요. 경복궁에서 나오면 근처에 체부동 전집이 있어요. 직원들하고 거기서 막걸리 한잔하고 헤어졌네요. 요즘 같은 날씨엔 서울 우이동에 있는 북한산 둘레길 1코스도 좋고 세검정에서 부암동으로 넘어오는 백사실 계곡도 가볼만 해요.”

출판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전자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작가는 저작권 보호 문제를 우려하고 출판업계 사람들은 종이책보다 값이 싸서 탐탁지 않아 한다. 하지만 유 대표는 전자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여행 분야에서 전자책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동하면서 책을 읽기에 전자책만한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학책이 아닌 여행책이나 요리책처럼 ‘정보 전달’이 주 목적인 책은 전자책으로 읽어도 부담감이 덜하다는 것도 이유로 꼽았다. “아직 전자책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요. 보통 종이책의 70% 선이거든요. 그런데 요리책같이 두고두고 보는 실용서는 가격에 대한 저항감이 덜한 편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전자책을 출간할 계획입니다.”

그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 대신 태블릿 ‘갤럭시노트8.0’을 쓴다. 이동하면서 책도 읽을 수 있고 업무도 볼 수 있는 기기를 찾았다. 특히 책을 쓰기 위해 취재할 때 유용하다. “S펜으로 필기도 하고 동시에 음성 녹음도 하면서 인터뷰할 수 있는 기능이 좋더라고요. 카메라로 사진도 찍을 수 있고요. 수첩 한 권 정도의 크기와 무게는 현장 취재할 때 매력적인 조건이죠.”

여행 기자 시절 그는 한 달에 4~5번씩 해외를 오갔다. 여행 정보가 담긴 책자, 커다란 카메라와 렌즈, 사진을 백업할 노트북까지 늘 무거운 짐이 고역이었다. “여행책은 여행자들에게 필수품인 동시에 가장 무거운 짐 중의 하나예요. 책자를 태블릿에 넣어서 다닐 수 있으면 훨씬 편해요. 특히 여행 전자책에 들어있는 인터넷 링크를 통해 책에 소개되지 않은 새로운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요.”

유 대표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먹는 재미’를 꼽는다. 지역의 특산물은 물론 여행 중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요리책에 많이 소개하는 이유다. “요리할 때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찾아보는 분이 많을 거예요. 요리 전자책이 좋은 대안이 돼 줄 겁니다. 요즘 갤럭시노트8.0으로 요리책을 보면서 요리하고 있는데 식탁 위에 세워놓고 요리하기에도 크기가 적당하더군요. 카메라와 메모 기능을 이용해서 요리하는 과정을 기록해두기도 좋고요.”

유 대표는 향후 여행 트렌드와 태블릿의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도 담그고 농사도 직접 지어보는 이른바 ‘체험형’ 여행이 인기를 끌었어요. 최근에는 한곳에 오래 머무르는 여행이 인기가 좋습니다. 마치 그곳 사람들처럼 살아보는 거지요. 현지 지도, 맛집, 읽고 싶은 책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태블릿 활용도도 더 높아질 것 같아요. 저도 올여름에는 좋아하는 책들을 갤럭시노트8.0에 담아서 찬찬히 읽다가 올 생각입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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