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당국회담의 협상과정을 상세히 공개하며 남측이 합의서 초안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명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13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난 9∼10일 판문점에서 있었던 남북 실무접촉에서 '남측이 합의서 초안에 북측 대표단 단장으로 김양건 당 중앙위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또 남측이 합의서 초안에 회담 의제인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문제와 관련해 "정상화나 재개라는 표현을 빼고 모호하게 해놓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남북당국회담 예정일 하루 전인 11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 연락관 접촉 뒷얘기도 공개했다.
북측은 "준비를 갖추고 평양을 출발하려던 차에 남측으로부터 이번 회담 남측 수석대표를 통일부 장관이 아니라 통일부 차관으로 한다는 통보를 받게 됐다"면서 "서울에 나가는 것을 부득불 취소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이어 "판문점 연락통로를 통해 우리(북)와 같은 장관급 수석대표가 나오도록 거듭 요구했으나 (남측은) '남북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당국자가 통일부 차관'이라고 강변하면서 부당한 주장을 끝까지 고집했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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