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충전 필요 없어···"배터리 싸지면 판매 가능"
"코란도C 보다 작은 (도심형) 소형 CUV 전기차를 내년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차체가 작아지면 무게가 가벼워져 배터리 효율이 좋아집니다."
지난 1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난 김천중 쌍용자동차 책임연구원(사진)은 "앞으로 소형 CUV 전기차를 상용화 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오늘 전시한 코란도C 전기차는 개발 보완 단계를 위한 프로토타입(시제품)"이라며 "향후 검증을 통한 도심형 EREV(플랫폼 X100)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가 2014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CUV 전기차는 오는 2015년 초 출시 예정인 1.6ℓ급 신차 'X100'(프로젝트명)의 전기차 버전이다. 별도의 충전 없이도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레인지 익스텐더(Range Extender·주행거리 연장장치)를 장착한 점이 특징. 37kW 엔진 제너레이터(발전기), 14kWh 배터리팩, 80kW 전기모터를 조합해 EV 주행거리는 60km 이상, 총 주행거리는 300km 이상 달리도록 개발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CUV 전기차는 휘발유가 구동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어시스트 역할만 해주는 시리즈(Series) 타입이어서 가정용 전원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필요가 없다"며 "순수 배터리로 60km를 달리고 나머지는 엔진 제너레이터가 배터리를 충전해 주는 방식으로 3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오는 14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35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13)'에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인 '코란도C EV-R'을 출품하고 차세대 친환경 기술을 선보인다. 이 차는 환경부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전기차 프로젝트를 미리 보여준 것. 쌍용차가 향후 일반인에게 판매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모델은 X100 전기차다.
김 연구원은 "전기차는 현재 배터리 문제가 일반 소비자 판매를 늦추고 있는 걸림돌"이라며 "배터리 가격이 비싸고 무게가 무겁고 주행거리가 짧은 단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닛산의 '리프(Leaf)' 전기차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주행거리가 160km라고 밝혔으나 겨울철엔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실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100km 미만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2020년 이전까지 전기차의 일반인 판매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양산 가능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일반인도 전기차를 탈 수 있을 만큼 배터리 가격이 내려가야 되고 차값도 싸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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