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컴포텍 BW 투자, 수차례 전환가 조정…풋옵션으로 ‘원금회수’ 보장
이 기사는 06월10일(10: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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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캐피털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 상장회사인 이원컴포텍에 투자한 뒤 3년만에 13%에 육박하는 내부수익률(IRR)을 거둘 전망이다. 이원컴포텍은 주가정체로 고전했지만,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 전환가 조정 및 조기상환청구권을 잘 활용해 거둔 결과물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IMM은 2010년 상용차(트럭, 버스, 특장차)용 시트 제조업체인 이원컴포텍에 운용조합인 'IMM인베스트먼트2호'를 통해 35억원을 투자했다. 주가상승을 기대해 고평가 된 가격으로 투자했지만, 주가가 지지부진 하면서 지난해부터 원금회수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올 들어선 장내에서 본격적으로 지분을 처분하고 있다.
IMM은 2010년 10월 '경영권 참여목적'으로 이원컴포텍의 유상증자(5억원)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입(30억원)에 참여해 지분 22.74%를 확보했다. 당시 주가는 1300원 정도로, BW의 경우 신주전환가가 시가보다 86% 높은 가격(2422원)에 산정됐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좀처럼 상승하지 못했다. 결국 2011년 4월과 7월 두 차례의 리픽싱(전환가격 조정)을 거쳐 신주인수 가는 주당 1995원까지 떨어졌다. 같은해 10월 이원컴포텍이 무상증자(1주당 0.85주)를 단행하자 전환가는 1073원으로 급락했고, 유상증자로 취득했던 지분은 해당 비율 만큼 무상신주를 추가로 받았다.
IMM은 이 과정에서 BW의 '풋옵션(put option)'을 적절히 활용했다. BW가 분리형(채권+신주인수권)이었는데 이중 채권을 회사측에 조기상환 해 줄것을 요청한 것. 이 결과 표면이자율 연 3%를 적용받고 2012년 4월까지 총 34억원을 회수했다. 주가가 상승할 기미가 없자, 투자원금을 먼저 회수한 뒤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수익을 기대하자는 전략으로 선회한 셈이다.
올 들어서는 유·무상증자를 통해 취득한 주식을 장내에서 매각하며 본격적인 '엑시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과 5월 총 23만여주를 매각해 3억5000만원을 회수했다.
이제 남은 지분은 일반주식 19만9262주 및 BW의 워런트 139만7951주다. BW의 신주인수권 행사 만기는 오는 10월이다. 주가가 전환가(1073원) 보다 높을 경우 10월 전까지 BW 워런트를 주식으로 전환해 장내에서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IMM은 현재까지 BW의 채권상환(34억원), 보통주 매각(3억5000만원) 등을 통해 37억5000만원을 회수했다. 앞으로 잔여 보통주 매각(3억원), BW 신주인수권 행사 후 지분매각(4억5000만원) 등을 통해 7억5000만원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35억원을 투자해 3년 만에 10억원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IMM인베스트 관계자는 "총 투자수익률(ROI)은 28%, 내부수익률(IRR)은 13% 정도로 예상된다"며 "일부 수익은 냈지만,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고수익을 창출하려던 당초 목표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IB업계 관계자는 "피투자회사의 주가예측을 잘못하면서 투자에 실패했지만, BW의 기법들을 잘 활용해 수익을 거둔 전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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