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관광보고, 경남] 수백년 된 송림 숲 걸으며 '피톤치드' 충전

입력 2013-06-12 15:30
합천 대장경세계문화축전

암자 탐방 등 체험프로그램 마련


고찰의 스님들은 북적이는 관광객을 그리 반기지 않는다. 출가자의 수행, 신자들의 기도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장경축전이 열리는 기간만은 해인사도 굳게 닫혀 있던 전각들의 문을 활짝 열어 방문객을 맞이한다.

대장경축전 조직위원회는 축전 기간에 해인사 공양체험과 해인사 주변 암자 13개를 모두 둘러보며 스님에게 얽힌 이야기를 듣는 암자 탐방 등을 조합해 만든 다양한 관광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경남의 절경으로 꼽히는 가야산의 가을 풍경을 보다 특별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제공된다.

홍류동(紅流洞) 계곡을 따라 걷는 ‘소리길’은 2011년 처음 조성된 길로 해인사를 시작점으로 골짜기와 산기슭 이곳저곳을 번갈아 지나치며 대장경축전 행사장인 가야면 야천리 대장경천년관까지 7㎞가량 이어진다.

수백년 된 송림 숲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와 신선한 공기, 웅장한 바위를 휘감아 도는 청아한 물길과 폭포, 산새 소리에 어우러진 해인사의 풍경소리는 속세에서 어지러워진 마음을 씻어내고 깊은 사색을 하기에 더없이 좋다.

소리길 계곡을 이리저리 가로지르는 다리와 나무 데크 등을 몇 차례 넘나들다 보면 고운 최치원 선생이 수도하던 장소에 들어선 정자인 농산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전시관은 대장경천년관, 고려대장경역사관, 기록문화관, 세계문화유산관 등 총 6개로 구성된다. 입체영상관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제작된 대장경 관련 3D 애니메이션이 지름 16m, 높이 5m의 원형 스크린에 상영된다.

관객들은 둥글게 둘러싼 엄청난 규모의 스크린뿐만 아니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비, 바람, 안개까지 모두 표현해내는 4D 기능까지 어우러져 색다른 체험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대장경천년관에는 팔만대장경 목판 진본 8점이 전시된다. 2011년 축전 이후 훼손을 막기 위해 100년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이번 축전은 팔만대장경 목판 진본을 볼 수 있는 100년 내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축전 기간 중 대장경을 지켜온 선조들의 노력을 현대적인 예술기법으로 표현해 낸 ‘대장경 오디세이’ 등의 공연이 평일 7회, 주말 및 공휴일 9회로 총 344회 이상 열려 축전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각종 체험행사도 준비된다. 가족 도장 판각체험, 경판 인경 체험, 장경판전 조립체험, 한지 뜨기 체험 등 가족단위 관람객이 즐기기에 좋은 행사들도 마련될 예정이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


▶ [대한민국 관광보고, 경남] 김이수 집행위원장 "대장경축전, 종교 넘어 국민 대축제로 만들겠다"

▶ [대한민국 관광보고, 경남] 팔만대장경 목판 진본 볼 수 있는 100년내 마지막 기회

▶ [대한민국 관광보고, 경남] 최구식 집행위원장 "체험하고 '힐링'얻는 건강엑스포로 만들겠다"

▶ [대한민국 관광보고, 경남] 세계 전통의약 '한 자리에'…한의약 한류 일으킨다

▶ [대한민국 관광보고, 경남] 홍준표 경남지사 "천혜 관광자원, 성장동력으로"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