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맞은 신종백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우리금융 분리매각땐 불참
상호금융 부실우려는 기우
“창립 50주년을 맞아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업과 신용카드업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64·사진)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서민금융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지만 서민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수익사업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5월23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장년기에 들어선 만큼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신 회장의 구상이다.
신 회장이 준비 중인 사업은 보험업과 신용카드업 진출이다. 그는 “올해 안에 MG손해보험(옛 그린손해보험)과 온라인 자동차보험 제휴사업을 시작한 뒤 의견 수렴과 법률 검토를 거쳐 다른 장기보험이나 일반보험 관련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보를 인수한 자베즈제2호SPC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새마을금고는 MG손보의 내부 검토와 업무제휴 계약이 이뤄지는 대로 제휴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신 회장은 신용카드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이고 업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새마을금고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새마을금고는 작년 7월 체크카드인 ‘새마을 MG체크카드’를 출시했다. 10개월 만에 발급 카드 수가 150만장을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체크카드 상품군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신용카드까지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새마을금고는 작년 11월에는 상호금융업계 최초로 모바일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 민영화 절차가 진행되면서 내부적으로 기관투자가 형식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가 있었지만, 만약 분리매각이 진행된다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새마을금고는 2011년과 2012년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중도에 포기했다.
신 회장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상호금융업계의 부실화 우려에 대해서는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은행권과 비교해서도 새마을금고는 더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은행권 연체율이 1.5% 수준이고 새마을금고는 3.3% 수준이어서 새마을금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새마을금고에서 대출받는 사람 중 절반이 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신용등급 5등급 미만이기 때문에 새마을금고가 오히려 더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저금리 추세로 마땅한 자금 운용처가 없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부실이 일어날 수 있다고도 하는데 이것도 너무 근시안적인 얘기”라며 “자금 운용 방법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예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축은행 사태 같은 것을 겪을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글=임기훈/사진=정동헌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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