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기 다룬 뮤지컬 대작 쏟아진다

입력 2013-06-11 17:00
수정 2013-06-11 21:45
'몬테 크리스토' '두 도시 이야기' '스칼렛…' 잇단 공연
탄탄한 스토리에 웅장한 무대 연출 … 볼거리도 풍성



매년 여름은 뮤지컬 대작이 쏟아지는 시기다. 충무아트홀 샤롯데씨어터 등 뮤지컬 전용 극장뿐 아니라 LG아트센터 예술의전당 등 종합 공연장들도 순수예술 공연 비수기인 여름에 대중성 높은 뮤지컬을 경쟁적으로 올린다. 뮤지컬 기획·제작사들도 좋은 환경의 공연장을 확보할 수 있는 이 시기에 맞춰 야심작을 내놓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인다.

불볕더위와 함께 시작된 올 ‘여름 뮤지컬 대전’에서는 18~19세기 격동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 대결이 두드러진다. 지난 8일 막을 올린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 크리스토’(8월4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 이어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6월18~8월11일,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와 바로네스 오르치의 ‘스칼렛 핌퍼넬’(7월6~9월8일, 역삼동 LG아트센터)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지난 4월 시작해 내달 28일 공연을 마치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한남동 블루스퀘어)까지 프랑스 배경 원작 뮤지컬 네 편이 국내 여름 무대에서 맞붙는다. 모두 미국·유럽 무대에서 성공한 작품을 국내 제작진이 만든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이다.

○뮤지컬로 보는 ‘격동의 프랑스’

이들 작품은 계급과 이념이 충돌하는 사회적 대변혁기를 살아간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시기는 ‘두 도시 이야기’가 가장 이르다. ‘프랑스 대혁명’(1789년) 전후 런던과 파리를 오가며 세 남녀의 운명적이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칼렛 핌퍼넬’의 주 무대는 대혁명 이후 과격파 로베스 피에르가 정권을 잡은 1793년부터 시작된 ‘공포정치 시대’의 파리다. 단두대에 오르는 무고한 생명을 구하는 퍼시의 영웅담을 그렸다.

‘몬테 크리스토’는 프랑스 1815년 왕정복고 이후 엘바섬에 유배된 나폴레옹의 밀정이란 누명을 쓰고 모든 것을 다 잃은 한 남자의 처절하면서도 화려한 복수극이다. ‘레 미제라블’은 라마르크 장군의 죽음을 계기로 공화주의자들이 일으킨 ‘6월 항쟁’(1832년)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작품 완성도로 승부한다

이들 작품은 원작의 깊이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웅장한 스케일, 한국인의 감성에 맞는 음악, 화려한 볼거리 등 국내 뮤지컬 흥행 코드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EMK뮤지컬컴퍼니(몬테 크리스토), 롯데엔터테인먼트와 비오엠코리아(두 도시 이야기), CJ E&M(스칼렛 핌퍼넬)이 비슷한 소재와 스타일로 관객층이 겹치는 부담 요인을 안고도 최대 격전지인 여름 시장에 내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각 제작사는 결국 작품의 완성도가 흥행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기량이 검증된 실력파 배우들로 출연진을 짰다. ‘몬테 크리스토’는 임태경과 엄기준 김승대가 단테스 역을 번갈아 맡고 류정한이 10회 특별 출연한다. ‘두 도시 이야기’는 시드니 역에 류정한 윤형렬 서범석, 찰스역에 카이 최수형, 루시 역에 최현주 임혜영이 출연한다.

국내 초연으로 주목받는 ‘스칼렛 핌퍼넬’에서는 박건형 박광현 한지상이 퍼시 역, 김선영과 바다가 마그리트 역을 맡았다. 각각 18~22인조로 편성된 오케스트라가 들려줄 라이브 연주 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올해 최대 흥행작으로 꼽혀온 ‘레 미제라블’이 이들 세 편의 도전에 맞서 얼마나 뒷심을 발휘하느냐에도 공연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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