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 몸싸움 6명 연행
서울 중구청이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노동자 분향소를 철거했다. 경찰과 중구청에 따르면 중구청은 10일 오전 9시30분께 직원 50명을 동원, 대한문 앞 분향소와 화단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와 방송장비 등을 모두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우 쌍용차 노조지부장 등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 6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범대위는 오전 11시에 기자회견을 열려 했지만 경찰이 기자회견을 가장한 불법집회라며 막아 무산됐다. 일부 범대위 관계자가 화단에 진입하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10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분향소가 있던 자리에는 경찰 80여명이 두 겹으로 경비하는 등 기동대 4개 중대 240여명의 경찰이 대한문 주변에 배치됐다. 농성하던 범대위도 철거된 분향소 근처에 앉아 농성 중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대한문 앞에 걸린 천막 등은 경찰이 불법 집회로 규정한 시설물”이라며 “자진 정비를 요청했으나 협조가 되지 않아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중구청은 지난해 4월 대한문 앞 분향소가 설치되고 나서 세 차례에 걸쳐 철거를 시도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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