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EP 특별세션
반도체·고속철·원자로 등 G7사업이 한국 제조업 키워
ICT가 창조경제 출발점
“제조업과 첨단산업이 지난 50년간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 50년은 창조산업이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박구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부원장은 10일 열린 ‘스트롱코리아 창조포럼 2013’에서 ‘창조경제시대, 과학기술이 동력이다’란 주제로 발표했다. 넓은 땅도, 부존자원도 없는 한국이 지난 50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이 30배 늘어 세계 15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과학기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란 것이다.
박 부원장은 “지금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고속전철, 차세대 원자로 등이 모두 1992년 시작한 G7 사업의 결과물”이라며 “더 넓게 보면 1962년 기술진흥 5개년계획을 발표하고,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세운 것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포스트 G7 사업’을 시작할 것을 주장했다. 1992년 G7 사업이 세계 7대 과학기술 선진국 진입을 노렸던 것처럼, 앞으로는 창조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정지훈 명지병원 정보기술(IT)융합연구소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창조경제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ICT가 다른 산업보다 우월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정 소장은 “문화콘텐츠가 ICT와 만나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전 세계로 순식간에 전파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운동기구와 ICT가 결합하면 나이키 퓨얼밴드처럼 실시간으로 자신의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미래시장연구실장도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산업별 고용유발계수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창조경제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ICT와 과학기술, 문화·예술의 융합에 따른 창조적 혁신을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기술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추진됐지만 생태계를 육성하지 못해 성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는 한편 창조적인 문화가 자생적으로 꽃피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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