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딜레마…신용버블 잡았더니 경제성장 '뚝'

입력 2013-06-10 16:53
수정 2013-06-11 02:33
돈줄 죄며 대출 리스크 급감
돈줄 막혀 기업 투자는 줄어
지표 부진에 성장전망 잇단 하향


질적 성장을 중시해온 중국의 새 지도부가 딜레마에 빠졌다. 정부가 나서서 돈줄을 죄면서 중국 경제의 뇌관이었던 대출 리스크는 줄었지만, 돈줄이 막힌 탓에 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년간 중국의 초고속 성장에 기여하던 정부와 기업의 인프라 투자가 속도를 늦추면서 세계 2위 경제대국의 미래도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9일 발표한 중국의 5월 사회융자총액(Total Social Financing)은 1조1900억위안(약 1940억달러)이다. 이는 전달의 3분의 1 수준으로, 당초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조5000억~1조8000억위안을 크게 밑돈다. 사회융자총액은 은행 여신, 채권 발행, 신탁 차입 등 중국의 신용 공급량을 보여주는 지표. WSJ는 수년간 중국 정부가 항공 철도 항만 등 투자에 대규모 대출을 승인했지만, 최근 신용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변화를 꾀한 결과라고 전했다. 특히 은행권의 신규 위안화 대출이 크게 줄었다. 5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6674억위안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인 8150억위안과 4월 기록인 7929억위안을 모두 밑돌았다.

신용 버블의 불씨는 잠재웠지만 중국 정부는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아야 하는 압력을 받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이미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9.2% 성장, 전문가 예상치인 9.4%와 전월의 9.3%를 모두 밑돌았다. 같은 기간 수출도 전년보다 1% 증가에 그쳐 증가폭이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2.1% 올라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5개월째 하락세다. WSJ는 중국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건 남미의 원자재 제조업체는 물론 미국의 농부, 유럽의 제조업자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실망스러운 경제지표가 발표되자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캐피털은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수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7.9%에서 7.4%로, 내년 전망치도 8.1%에서 7.4%로 낮췄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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