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 골퍼' 김보경, 거침없는 2연승

입력 2013-06-09 17:55
수정 2013-06-10 02:26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우승…최혜정 5타차로 제쳐
2승하는 데 5년 걸렸으나 3승에는 일주일 걸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채리티오픈에서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던 김보경(27·요진건설)이 2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안았다.

김보경은 9일 제주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제주CC(파72)에서 열린 제3회 롯데칸타타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날 무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버디 2개를 잡아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나홀로 언더파’를 기록하며 ‘엄마 골퍼’ 최혜정(볼빅)을 5타차로 제쳤다. 우승상금은 1억원. 2주 연속 우승은 1년 전 김자영(우리투자증권-두산매치플레이) 이후 처음이다.

김보경은 캐디피를 아끼기 위해 골프를 전혀 모르는 아버지(김정원·57)에게 캐디를 맡길 정도로 어렵게 프로 생활을 이어왔다. 게다가 프로가 될 때까지 동네 연습장에서 레슨을 받은 것 빼고는 변변한 레슨조차 받아본 적도 없었다. 클럽 피팅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프로 데뷔 이후 9년간 딸의 캐디백을 메다 아버지는 관절염을 앓았고 무릎에 물이 찰 정도로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다.

2008년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 이후 성적이 나지 않아 은퇴까지 고려했던 김보경은 5년의 기다림 끝에 두 번째 우승을 거뒀으나 세 번째 우승까지는 고작 1주일이 걸렸다. 김보경은 이번 우승으로 내년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는 출전권도 덤으로 얻었다.

2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김보경은 경쟁자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한 번도 선두 위협을 받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우승을 거뒀다.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김보경은 4타차 단독선두를 질주했으며 이 격차는 거의 좁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15번홀(파5)에서 세 번째샷을 홀 1m 가까이 붙여 버디를 추가하면서 2위와의 격차를 5타로 벌렸다. 사흘 연속 언더파를 기록한 것은 김보경이 유일했다.

김보경은 전날 “14~16번홀이 승부처다. 버디는 바라지도 않는다. 무조건 파를 잡고 가겠다”고 말할 정도로 파를 잡는 데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장하나(21·KT)는 3, 4번홀 연속 버디에 10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공동 2위로 도약했으나 15번홀(파5)에서 두 번째샷이 왼쪽으로 OB가 나면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장하나는 합계 3오버파로 공동 5위에 올라 8개 대회 연속 ‘톱10’의 기록을 이어갔다. 4타차 2위였던 양수진(22·정관장)도 11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나가 로스트볼이 되면서 더블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양수진은 합계 2오버파로 한승지(20·한화)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롯데 소속 선수들은 올해도 우승하지 못한 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김효주(18·롯데)는 합계 6오버파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이연주(27·롯데하이마트)가 합계 3오버파로 공동 5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서귀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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