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 도는데 10시간…제주 '강풍의 심술'

입력 2013-06-09 17:54
수정 2013-06-10 02:27
2R서 14번홀 1시간 넘게 대기


롯데칸타타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강풍으로 인해 선수들이 18홀을 마치는 데 10시간가량 걸렸다. 경기가 한 차례도 중단되지 않고 걸린 시간이어서 기네스북에 오를 수준이다.

이날 오전 9시50분 출발한 홍란, 김다나, 함영애 조는 오후 7시40분에야 18개 홀을 마치고 들어왔다. 9시간50분이 걸린 셈이다. 오전 10시 출발한 마지막조(이연주 허윤경 김현수)는 15개 홀을 마친 뒤 오후 7시10분 잔여홀을 다음날 오전에 돌겠다며 경기를 중단했다. 15홀을 도는 데 총 9시간10분이 걸렸다.

미국 LPGA투어에서 18홀을 라운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시간에서 4시간30분. 국내에선 이보다 느린 5시간 넘게 걸려 전부터 ‘슬로플레이’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게다가 바람이 많은 제주도에 오면 6시간 넘게 치는 일이 흔했다. 하지만 10시간가량 걸린 경우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이날 경기가 지연된 가장 큰 원인은 강풍이었다. 대회장인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제주CC에는 이날 오전 10시 초속 4.2m, 오후 4시30분 초속 3.6m의 바람이 불었다.

게다가 아일랜드 그린인 14번홀(파3)이 더 발목을 잡았다. 바람을 감안해서 해저드를 넘겨 쳐야 하는 이 홀에서는 다른 곳보다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이 홀에서만 10개 팀이 밀렸고 티샷을 하기까지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대기하면서 카트와 그늘집에서 잠을 자는 선수가 있을 정도였다. 2라운드에서 이 홀의 평균 스코어는 3.9타로 전 선수들이 사실상 ‘올 보기’를 기록했다.

경기를 중단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KLPGA 측은 “경기를 중단할 상황은 아니었다. 다른 곳에서는 경기에 지장이 없었으나 14번홀에서 유독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서귀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 윤형빈 경악, 정경미 알고보니 '사기 결혼'

▶ 박시후, '성폭행 사건' 끝난지 얼마나 됐다고…

▶ 김미려 혼전임신설 묻자 대답이…'충격'

▶ 장윤정 내막 드러나자 열성 팬까지 '돌변'

▶ 김학래, '年 100억' 벌더니…"이 정도는 기본"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