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까지 가세
오리지널 의약품 두 개를 하나로 합친 복합제나 효능을 개선한 개량신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새로 개발하는 신약보다 짧은 연구개발(R&D) 기간과 적은 투자비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국내 제약사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개량신약 허가제가 2009년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에 출시된 개량신약은 20여종으로 11개 제약사에서 나왔다. 이들 가운데 상업적 성공을 거둔 곳은 한미약품 한림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이다.
개량신약 6개로 최다 보유업체인 한미약품의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은 가장 성공적인 개량신약 사례로 꼽힌다. 아모잘탄은 칼슘채널차단제(CCB)계열 고혈압치료 성분인 ‘암로디핀’과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인 ‘로살탄’을 하나로 합친 복합제다. 지난해 아모잘탄 복합제 3종으로 724억원의 매출(처방액 기준)을 기록한 한미약품은 올해 개량신약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매출 800억원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연간 800억원 규모는 다국적 제약사의 초대형 품목에서나 가능한 판매액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만성 고혈압환자들이 두 가지 이상 약을 한꺼번에 복용한다는 데 착안해 처음 복합제를 내놓은 게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한림제약의 골다공증 개량신약 ‘리세넥스플러스정’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10년 매출 6억원으로 출발한 이 제품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0%가량 증가한 9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처방액도 31억원으로 전년 1분기 대비 18.4% 늘었다.
개량신약에 강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소염진통제 개량신약 ‘클란자CR정’은 출시 첫해인 2010년 34억원에서 지난해 50억원으로 늘었다.
다국적 제약사들도 개량신약을 앞세워 신제품 부족을 보완하는 추세다. 지난해 원외처방액 기준 상위 개량신약 가운데는 한국얀센의 ‘울트라셋이알서방정’이 연간 123억원을 기록했고 MSD의 ‘코자엑스큐’, 한국오츠카의 ‘프레탈서방캡슐’ 등도 선전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에 수조원을 쏟아부을 수 없는 한국 제약업계 상황에서는 복합제 등 개량신약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신약을 위한 신물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국적사들도 최근 개량신약 쪽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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