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디자이너가 홈쇼핑으로 가는 까닭은?

입력 2013-06-09 08:51
수정 2013-06-09 09:28
최근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이 백화점이 아닌 홈쇼핑으로 속속 진출하면서 홈쇼핑의 채널 경쟁력이 '레벨업'되고 있다.

가격이 싼 편이지만 제품의 질과 디자인이 백화점 대비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홈쇼핑이 더 이상 저가제품만 파는 채널이 아니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면서 "제품 경쟁력을 보유할 경우 고가 라인(제품)을 내놓아도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서고 있어 사실상 본격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009년 1분기 CJ오쇼핑의 평균 제품 판매단가는 25만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36만원까지 뛰어올랐다. 이 기간 동안 고객 수도 15만명에서 21만명까지 급증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유통담당 연구원은 "홈쇼핑 업체들의 판매단가와 고객 수가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홈쇼핑 채널 경쟁력의 레벨업으로 인해 유명 디자이너들이 백화점이 아닌 홈쇼핑과 적극적인 콜라보레이션(협업)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심은하 등 유명 연예인 명품 웨딩드레스를 제작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베라왕은 지난해 CJ오쇼핑과 단독 런칭, '베라왕 속옷' '베라왕 백' 등 고가라인을 내놓고 잇단 완판 행진을 벌였다.

GS홈쇼핑은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 중 한명인 손정완과 손잡고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디자이너 손정완은 국내외 40여개 부띠끄 매장을 열고 고가의 여성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그는 서울 패션위크에 다수 참가한데다 2006년엔 후즈 넥스트 초청 파리 단독 패션쇼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뉴욕 컬렉션을 4번 진행한 디자이너다.

유명 디자이너와 홈쇼핑 업체 간 이러한 협업은 잇따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이너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데다 홈쇼핑 채널도 패션 부문 매출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무엇보다 대중화된 상품라인을 확보할 수 있어서 디자이너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과거에만 해도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옷은 '2만9900원'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젠 고급화되고 있기 때문에 유명 디자이너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망치지 않는 선에서 판매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패션부문 매출만 1조3000억원을 웃돌아 전체 매출 비중의 큰 부분을 담당했다"면서 "2011년 트렌디사업부를 발족하고 지난해 연예인 고소영씨를 디렉터로 영입하는 등 패션사업을 본격 확대하기 위해 유명 디자이너 영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GS홈쇼핑 관계자도 "개인 디자이너들이 그동안 자신의 디자인을 더 많은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싶었던 욕망이 있었기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열의와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패션상품의 반응이 좋다보니 지속적으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패션상품을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유명디자이너들과 본격 협업하기 시작했는데 연초 7명의 유명 디자이너들의 상품 제품군(라인업)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노정동 기자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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