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누가 소녀의 몸에 불을 질렀나..‘잔인한 이별살인’

입력 2013-06-08 23:25
[양자영 기자] 누가 열여섯 소녀에게 불을 질렀나.6월8일 방송 예정인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연인, 가족 등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이별범죄’의 실태를 조명한다. 2011년 7월 새벽. 누군가의 연락을 받고 나간 수연(가명, 당시 16세) 양은 끔찍한 모습으로 소리를 지르며 집으로 들어왔다. 소리를 듣고 달려나온 할머니는 어린 손녀딸의 몸에 불이 붙어 타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곧장 병원으로 실려간 수연은 전신의 약 36%에 달하는 부위에 화상을 입고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수술 후 깨어난 수연 양은 “누군가 나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는 믿기지 않는 증언을 했다. 이 말도 안 되는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다름아닌 수연의 남자친구 이 모씨(당시 31세). 그는 수연 양의 ‘헤어지자’는 한 마디에 하루가 멀다하고 “내 옆에 있는 게 죽기보다 싫었으니 같이 죽어야지?” “나 두 개 샀어. 니 몸에 뿌리고 내 몸에 뿌리고 그게 끝이야” “딱 너랑 나 죽을 것밖에 안사서” 등의 폭언과 협박이 담긴 문자를 보낸 당사자이기도 하다. 1988년 초등학교 5학년이던 어린 선화(가명)에게 새로 온 교회 목사님은 동경의 대상인 동시에 첫사랑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둘의 인연은 20년동안 이어졌고, 선화 씨는 가족의 극심한 반대를 무릎쓰고 1998년 혼인신고를 했다. 자상한 목사 남편과 싹싹하고 밝은 아내, 늦게 얻은 두 딸까지, 선화 씨의 결혼생활은 남부러울 것 없어 보였다. 그런데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5월4일, 선화 씨는 남편 옆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알고보니 목사 남편은 날마다 두 얼굴로 변해 선화 씨에게 폭행을 일삼았다. 선화 씨의 지인은 “길바닥에서도 때리고 발로 찼다”고 털어놨고, 선화 씨의 언니는 “임신한 배에는 칼도 안 들어갈 줄 아냐며 배에다가 칼을 들이대며 위협했다”고 증언했다. 선화 씨는 남편의 모진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이혼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두 사람을 쉽게 이혼시켜주지 않았다. 이른바 조정전치주의. 이혼소송 등의 가사사건 판결 전에 조정을 거치는 절차 때문이었다. 소송이 길어질수록 선화 씨는 자신을 떠나려 한다는 배신감에 더욱 심한 폭행을 저지르는 남편 곁에서 지쳐갔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연락을 해왔고, 선화 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남편을 찾았다. 그것이 선화 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WHO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여성살해’의 35% 이상이 친밀한 관계 사이에 발생했다. 우리나라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2012년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기준으로 최소 3일에 1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고 있다. 하루에 1명의 여성이 미수, 기타위협에 노출되어 있다.뉴스에는 성폭행,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들이 자주 보도되지만, 실제 우리주위에서 훨씬 더 자주 발생하고 잔인하게 일어나고 있는 건 ‘이별범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사적인 부분으로 여기고 다른 범죄에 비해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별범죄’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6월8일 오후 11시15분 방송. (사진제공: SBS)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비앙카, 공판 앞두고 4월 美 출국 왜? ▶ 경찰 “함효주, 무단횡단 하다 차에 치여 사망” ▶ 오지호 "생머리로 변신하니 제작진도 못 알아봐" ▶ [인터뷰] 김수현 "'은밀하게 위대하게' 바보연기 점수는…” ▶ [포토] 신화 전진-이민우, 이토록 다정한(?) 청-청 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