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호주 투자는…글로벌 위기에도 61.7% 급증…자원 이어 금융사 부동산 투자 늘어

입력 2013-06-07 17:01
수정 2013-06-09 09:00
글로벌 이슈 따라잡기

투자포럼 '코리아 위크' 개최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대(對)호주 직접투자(송금 기준)는 22억달러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불안 등으로 전체 해외투자는 12.6% 감소했지만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지분 매입 등으로 호주에 대한 투자는 61.7%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자원개발이 93%를 차지했다. 자원개발 투자만 놓고 보면 호주가 미국과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1위였다.

올 1분기 대호주 투자액은 1억7000만달러에 그쳤지만 향후 안정적인 광물·에너지 공급기지로서 호주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초엔 삼성물산이 호주에서 55억9000만호주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광산개발 인프라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정완성 주호주 대사관 총영사는 “작년 11월 한국 외교부 등이 서부호주 주정부와 공동으로 한국-서부호주 에너지·자원 및 인프라 건설협력 포럼을 진행했다”며 “올해는 이 행사를 좀 더 확대해 ‘코리아 위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주 자원·에너지경제국에 따르면 올 4월 말 현재 최종 투자결정이 이뤄진 자원 및 에너지 프로젝트는 73건, 2680억달러 규모다. 이 밖에 초기사업 계획단계인 프로젝트가 113건 1200억달러, 타당성 조사단계의 프로젝트가 174건 232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고승진 주호주 대사관 상무관은 “투자결정이 이뤄진 단계에선 어느 정도 개발사업자의 윤곽이 잡히기 때문에 초기계획 단계나 타당성 조사단계부터 관심을 두고 비즈니스 관계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원개발 관련 외에 국민연금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한국 금융회사들의 호주 부동산 투자도 증가 추세다.

외국 기업이 호주에 투자할 땐 전체 지분의 15%가 넘거나 투자액이 2억4800만달러를 초과할 땐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신청에서 승인까지는 통상 한 달 정도 걸린다. 정부나 공기업이 투자할 때는 모든 경우에 심의를 거쳐야 한다.

조너선 롤링 호주 재무부 해외투자·통상정책국 부국장은 “FIRB는 특정 업종에 대한 제한 없이 국가 이익에 부합한지를 기준으로 심사한다”며 “지난 10년간 FIRB에서 투자승인을 받지 못한 사례가 두 건에 불과할 정도로 호주는 외국인 투자에 개방적”이라고 말했다.

캔버라=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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