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총리와 총재는 곰탕 한그릇 먹기 이렇게 힘들었나

입력 2013-06-04 17:25
수정 2013-06-04 23:18
현오석 부총리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어제 서울 명동의 한 곰탕집에서 만나 대내외 경제현안을 논의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상대방 곰탕 그릇에 썬 파를 넣어주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부총리와 한은 총재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고용률 70% 로드맵을 비롯해 엔저, 선진국 양적완화 조기종료 가능성과 그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등에 관해 인식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박근혜정부 출범 100일이 지나서야 처음 대면했다는 사실은 좀체 이해하기 어렵다. 경제팀과 한은 수장의 관계가 핵 위협으로 교류가 끊긴 남북도, 정쟁이 치열한 여야도 아닌 터에 그 수많은 현안을 놓고 이제야 얼굴을 마주했다는 것은 어찌보면 부끄러운 일이다. 더구나 두 사람은 체면을 따질 사이도 아니다. 고교·대학 선후배에다 KDI 원장도 4년 차이로 거쳤다. 그러나 지금껏 보여준 모습이라고는 불협화음이요 부조화요 비협조였을 뿐이었다.

거시경제를 끌어가는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의 첫 화두가 고용이었다는 점도 유감이다. 물론 고용은 너무도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고용은 좋은 경제활동의 결과로 오는 것이지 그 자체가 정책이 될 수 없다. 더구나 복지와 경제민주화 광풍 속에 성장 담론은 이미 흐지부지 사라졌고 정작 일자리를 만들어야 할 주인공인 기업들은 한없이 위축된 상황이다. 최소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궤도 복귀를 위한 정책공조를 의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마땅했다.

앞으로 부총리와 총재는 격식, 조건, 장소를 가리지 말고 언제든 얼굴을 맞대기 바란다. 견우·직녀도 아니고, 곰탕 한 그릇 함께 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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