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남미 국가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지난 2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카리브 해 지역 10개국 정상을 만나 30억달러(약 3조36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4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전날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만나 2억9600만달러를 빌려주기로 했다. 코스타리카 정부는 이 돈으로 주요 고속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중국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코스타리카에 1억5900만달러의 원조를 제공해왔다. 같은 기간 미국 원조액(6970만달러)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차관 제공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중국의 목소리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도착한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다녀간 지 불과 3일만”이라며 “중남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캄라 퍼사드비세사 트리니다드 토바고 총리는 “중국의 지원을 환영한다”며 “올해 말 중국을 방문하고 베이징에 공관을 신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국이 외교관계를 맺은 지 39년 만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카리브 해 연안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으로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자원 부국이라는 점에서 에너지 분야 협력도 예상된다.
카리브 해 국가들은 차관으로 경제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관광 수입이 감소하고 지출은 늘면서 부채 부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올 성장률을 4% 이상으로 전망한 데 비해 카리브 해 10개국 중 바하마만이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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