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선' 존 딘젤 하원의원, 57년 美 최장수 의원 기록 깬다

입력 2013-06-04 17:19
수정 2013-06-05 04:39
미국 연방의회에서 최장 의정활동 기록이 경신될 전망이다.

존 딘젤 하원의원(민주·미시간·사진)은 오는 7일 재임기간 2만996일을 기록해 로버트 버드 전 상원의원(민주·웨스트버지니아)이 갖고 있던 최장 재임기록(2만995일)을 경신하게 된다고 미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55년 부친 존 딘젤 시니어 전 의원이 별세한 직후 지역구를 물려받은 딘젤 의원은 무려 57년간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임하면서 ‘평생 직업이 의원’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 의회에 진출한 그는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 베트남 전쟁, 달 착륙 등 역사적인 순간을 의회에서 지켜봤다. 특히 그는 86세 고령임에도 지난해 말 총선에서 68%의 높은 지지율로 30선에 성공하는 등 지역구에서 탄탄한 지지기반을 자랑한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딘젤 의원은 지난 57년간 메디케어(노인의료보장) 제도를 만들고 건강보험개혁법을 만드는 데 참여하는 등 역사의 증인이었을 뿐 아니라 직접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2차대전 참전용사인 그는 2011년 6·25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들의 이름을 모두 새겨넣은 추모 벽을 건립하는 내용의 법안을 공동 발의하기도 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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