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 코리아] 실패 용인하는 문화 필요…획일적 평가방식 버려야 창의성 자라는 토양 생긴다

입력 2013-06-03 17:22
수정 2013-06-04 06:35
<3부> 과학기술 인재가 답이다 - 창의적 인재 위한 자문단 조언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연구재단 등이 스트롱코리아 인재 양성을 위해 벌인 설문조사에서 각계 리더로 구성된 자문단은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구체적 제언을 내놓았다.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려면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를 만들어야 하고,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랐다.

◆실패 용인하는 사회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은 “젊은 인재들이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도전정신이 생긴다”며 “실패를 용인하는 제도와 문화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길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젊은 인재들이 안정만을 추구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도록 안전판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실패했어도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사회 전반에 도전정신을 불어넣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도 “새로운 영역에 쉽게 도전할 수 있고,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신시장을 개척해 일자리를 늘리는 게 과제인데, 창조경제 논의는 시의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은 “안정을 지향하는 부모 세대의 관습과 획일적인 교육이 꿈을 펼치려는 젊은이들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획일적 입시 교육 벗어나야

자문단은 교육 시스템의 변화도 요구했다. 임덕호 한양대 총장은 “정부나 언론이 획일적인 잣대로 대학을 평가하면서 특색 없는 ‘두부모 같은 인재’를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대학마다 특화가 가능하도록 다양성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스스로 가능성을 찾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승권 LG전자 사장은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종국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은 “개념 정의가 쉽지는 않지만 창조적 인재상을 재정립하고 이를 대학입시에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연호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학생들에게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시야를 넓혀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성원 LS니꼬동제련 사장도 “인문계와 이공계의 벽을 허물어 전문성과 융합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고루 갖춘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분야 우수 인재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은 “학생들이 이공계 대학보다 의대를 선호하는 것은 의사에 대한 사회·경제적 대우가 좋기 때문”이라며 “이공계 출신 인력과 박사들에 대한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기초·융합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확실히 보장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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