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서 ‘출고가 인하’ 바람이 거세다. 한때 100만원을 호가하던 전략 스마트폰 가격이 최근에는 7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정부 규제로 ‘보조금 빙하기’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의 출고가를 지난 4월 초 108만9000원에서 99만원으로 낮췄다. 뿐만 아니라 ‘갤럭시S3’의 출고가를 세 차례 인하해 69만9600원으로 내렸다. 출시 당시 96만1400원이던 갤럭시S3의 출고가를 올해 초 89만9800원으로 인하한 이후 ‘갤럭시S4’ 출시를 앞둔 4월 초 79만9700원으로 추가 인하했다.
보급형 제품도 일제히 가격을 내렸다. ‘갤럭시팝’은 지난 3월 말 79만7500원에서 71만5000원으로 한 차례 내린 후 지난달 초 62만1500원으로 다시 한번 떨어졌다. ‘갤럭시 그랜드’도 55만원으로 출고가가 내렸다. 초기 출고가는 72만6000원이었다.
LG전자는 ‘옵티머스G’의 출고가 99만9000원을 69만9600원으로 낮췄다. ‘옵티머스뷰2’(96만6900원)도 69만9600원으로 인하했다. 팬택도 최근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에 동참했다. ‘베가R3’는 99만9900원에서 72만500원으로, ‘베가S5스페셜’은 51만9200원에서 40만400원으로 낮췄다.
제조사들은 기존에 시장에 내놨던 스마트폰뿐 아니라 올초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의 출고가도 80만원대로 낮췄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말 출시한 갤럭시S4도 89만9800원이라는 이례적인 가격에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KT를 통해 옵티머스G프로와 사양이 거의 비슷한 ‘옵티머스GK’를 79만9700원에 내놨다.
제조사들이 일제히 출고가 인하에 나선 이유는 청와대가 휴대폰 보조금 과다 지급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나선 이후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시장에 쏟아붓지 않고, 제조사들이 보조금을 푸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출고가를 인하해 고객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청와대가 ‘불법 보조금’ 엄단 조치를 시사하자 통신사들은 휴대폰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크게 줄였다. 소비자들이 실제 내야 하는 휴대폰 값은 올랐다. 한창 보조금 시장이 과열됐던 작년 12월 116만8000건에 달했던 월별 번호이동 건수는 올 3월 75만3000여건으로 줄었다. 4월에도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총 83만1115건에 그쳤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제조사들이 지난 4월부터 스마트폰 출고가를 낮추자 다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15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41만9580건으로 4월1~15일의 30만93건보다 39.8% 증가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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