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기반 모바일 업체들, IPO 새 손님으로 대기
▶마켓인사이트 5월30일 오전 8시55분
지난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서비스되면서 국민게임으로 떠오른 ‘애니팡’이 연내 코스닥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이다.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회사 카카오가 2015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성장한 모바일 게임업체들도 잇따라 상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민게임 애니팡 개발사 상장추진
30일 하나그린스팩은 애니팡 개발업체인 선데이토즈를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오는 9월 열리는 하나그린스팩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되면 카카오톡 기반의 모바일게임 개발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10월 증시에 상장하게 된다. 스팩은 주식 공모로 자금을 모은 뒤 벤처기업을 합병해 우회상장을 돕는 회사다.
선데이토즈의 시가총액은 1400억원으로 평가됐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주가수익비율(PER)을 10배로 책정했다”며 “게임빌 등 다른 게임주들은 PER 20배를 적용하는 데 비해 선데이토즈는 보수적으로 가치산정을 했기 때문에 향후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선데이토즈는 NHN에서 4년간 게임개발자로 일하던 이정웅 대표(32·사진) 등 동갑내기 친구 3명이 2009년 설립했다. 최대주주는 이 대표로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 등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율이 16% 수준이다.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모바일 게임 ‘애니팡’을 성공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애니팡은 60초의 제한시간 동안 같은 그림의 동물을 가로·세로 세 줄씩 맞추는 퍼즐게임이다. 직원 수는 50명뿐이지만 지난해 매출 238억원과 순이익 76억원을 거뒀다.
○성장성 한계 … “빠른 자금 확보”
올 들어 모바일게임 시장이 CJ E&M, 위메이드, 한게임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소 개발사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다. 선데이토즈가 지난 2월 내놓은 후속작 ‘애니팡 사천성’은 현재 매출 순위 30위에 머물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덩치를 키우고 보다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직상장이 아닌 우회상장을 추진한 이유도 성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직상장은 통상 2~3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한 데 비해 스팩은 지정감사 등을 받지 않아 빠르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제2, 제3의 애니팡 개발을 위해 투자자금이 필요하다”며 “신규 게임 출시와 글로벌 시장 진출 등에 대한 투자를 위해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데이토즈는 이번 상장으로 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아이러브커피 등 후보군 대기
애니팡이 우회상장으로 선제적으로 자금확보에 나섬에 따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상장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컴투스(2007년 상장), 게임빌(2009년) 이후 주춤했던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IPO 업계 새 손님으로 등장한 것이다.
모바일 게임 ‘아이러브커피’를 개발한 파티게임즈는 2014년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이달 중순께 우리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뽑았다. 다른 IPO후보군으로는 ‘쿠키런’을 만든 데브시스터즈, ‘헬로히어로’ 제작사 핀콘 등이 꼽힌다. 온라인 게임을 주로 개발하다가 최근 모바일게임에 뛰어든 스마일게이트도 IPO업계의 관심 대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덕분에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실적도 급증하고 있다”며 “카카오도 2015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관련 게임업체들도 채비를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임근호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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