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프리 시리즈' 발에 충격 최소화
K2 '플라이 워크' 산행에도 'OK'
아디다스 '클라이마쿨' 통풍 강화
신발에도 '초경량' 열풍…아웃도어·스포츠화업체 경쟁
날씨가 더워지면서 사람들의 옷차림이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무거운 옷을 내던지듯 신발에도 ‘라이트’ 열풍이 불고 있다. 불필요한 장식을 줄이고 보다 가벼우면서 슬림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 트렌드다. 최근에는 기존 스포츠 브랜드뿐 아니라 아웃도어 업체들까지 운도남·운도녀(운동화를 신은 도시 남녀)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야외활동에 적합한 신발이 아니라 가볍게 신을 수 있는 워킹화를 잇따라 내놓고 광고공세를 퍼붓고 있는 것이다. 1조3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워킹화 시장을 놓고 아웃도어와 스포츠화 제조업체 간에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나이키 “맨발과 비슷한 움직임”
러닝화의 강자 나이키는 기존 ‘프리 시리즈’의 기능을 강화해 다양한 컬러로 새롭게 출시했다. 2004년 처음 출시된 나이키 프리 시리즈는 발을 보호하는 동시에 맨발로 뛰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개발됐다. 올해 4월 새롭게 선보인 ‘나이키 프리’ 시리즈는 ‘플라이와이어’ 기술을 적용해 더욱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한다. 플라이와이어는 발의 자연스러운 동작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고정시키고 발에 가해지는 압력은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나이키 프리 시리즈는 3.0, 4.0, 5.0의 세 가지 모델로 새롭게 출시됐다. 3.0은 무게를 줄이고 공기를 잘 통과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4.0은 편안한 착화감을, 5.0은 강력한 지지력을 추가한 모델이다. 모델명의 숫자가 낮을수록 맨발의 느낌에 가깝고 높을수록 쿠션감과 지지력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나이키 프리 시리즈는 밑창의 마모가 심하게 일어나는 부분에 고무 소재를 배치해 유연성을 높였다. 3.0과 4.0은 12만원대며 5.0은 13만원대다.
○K2 플라이워크 “신지 않은 듯 가벼워”
아웃도어 업체 K2가 지난달 11일 내놓은 워킹화 ‘플라이 워크’ 시리즈는 벌써 2만켤레 넘게 팔려나갔다. 현빈이 신고 광고모델을 해 ‘현빈 워킹화’라는 애칭이 붙은 레이서 시리즈는 1주일 만에 1만켤레 넘게 팔리며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K2는 이달 중 기존 37종 외에 14종의 워킹화를 더 출시할 예정이다. K2는 2015년까지 스포츠 워킹화 부문 톱3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K2의 ‘플라이 워크 알파’는 가벼운 산행에 적합하게 개발한 제품이다. 발 앞부분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고무 소재를 사용했다. 밑창에는 미끄럼 방지 기술을 적용했다. 바람은 잘 통하고 외부 수분은 차단할 수 있도록 고어텍스 원단을 사용했다. 무게가 258g에 불과해 신발을 신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남녀공용이며 그린, 오렌지 컬러 두 가지로 출시됐다. 가격은 19만9000원.
‘제타’ 시리즈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신기 좋다는 설명이다. 발목 뒤틀림을 방지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무게는 255g이며 핑크, 블루, 블랙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13만9000원.
○아디다스 “통풍 기능 강화로 승부”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도 2011년, 2012년 다양한 컬러와 차별화된 통풍 설계로 인기를 끌었던 ‘클라이마쿨’ 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해 경량화 전쟁에 나섰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화려한 원색의 컬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디다스의 클라이마쿨 기술은 360도 모든 각도에도 시원한 공기를 유입시켜 땀과 열기를 증발시키고 신발 내부 온도를 낮게 유지해 쾌적한 러닝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클로버 모양의 안감은 달리는 동안 발을 시원하게 건조시켜준다는 설명이다.
통풍 기능을 강화시켜 신발 속 습기로 발생할 수 있는 피부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 밑창의 유연성도 강화해 착용감을 높였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클라이마쿨 레볼루션 제품을 신고 러닝을 즐기는 TV광고는 많은 화제를 낳았다. 클라이마쿨 레볼루션 시리즈의 가격은 14만9000원이다.
워킹화시장은 최근 급팽창하고 있다. 2005년 5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09년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 작년에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30%가량 더 커져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등산의류 분야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아웃도어 업체들이 워킹화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오리털 파카 같은 다운재킷 시장에서 아웃도어 업체들에 시장을 잠식당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스포츠 브랜드들이 워킹화시장 수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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