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새로운 50년 출발] 오성근 벡스코 사장 "국제 요트쇼 등 대형 전시회 유치로 벡스코 역량 키울 것"

입력 2013-05-29 15:30
인터뷰 - 오성근 벡스코 사장


지난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 1층 전시장. 부산국제기계대전이 열린 이곳에서 참가 업체들의 전시장을 둘러보던 오성근 벡스코 사장(사진)은 “휴일이지만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꼼꼼히 하나하나 끝날 때까지 챙겨봐야 한다”며 “부산에서도 대형 행사들이 정착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 계약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더욱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부산이 해양도시라는 점을 살리고, 부산에 큰 기반을 두고 있지 않지만 미래를 이끌 선도산업인 전시회와 컨벤션을 동시에 유치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대비해 부산국제슈퍼요트쇼를 열기로 하고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기존 행사도 강화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오 사장은 “마린위크와 해양플랜트, 국제철도물류전 등 잘되고 있는 벡스코 대표 해양 전시회는 규모를 더욱 키워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산업이 전시회를 이끄는 데서 벗어나 내실 있는 세계 최고의 전시회로 자리잡아 산업을 이끌 수 있는 수준까지 올려놓겠다”고 설명했다.

벡스코는 지난해 국제회의 개최 순위 아시아 4위, 세계 15위를 기록했다. 지역경제적 파급효과도 2011년보다 25% 증가했다. 생산유발효과 1조1000억원, 고용유발효과 1만359명으로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높았다. 이 같은 안정기반을 살려 이젠 지역에 기반을 두지 않은 산업 분야도 해볼 만하다는 게 오 사장의 판단이다.

모바일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살린 전시회가 그것이다. 오 사장은 “모바일 강국인데도 아직 세계적인 전시회가 국내에는 없다”며 “지역 연고산업 비중은 낮지만 부산은 바다와 산을 가진 국제관광도시인 점을 살려 국내외 전문가와 기업들이 참가할 수 있는 국제전시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사장의 최대 고민은 지난해 만들어진 신관을 채우는 일이다. 신관을 지어 국내 최대 규모의 전문전시장으로서 두 대형 행사를 동시에 치러낼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지만 그만큼 행사를 유치하고 국제무역의 장으로 내실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벡스코는 지난해 신관이 만들어지면서 마린위크나 모터쇼, 지스타 등 대형 전시회를 치르기에 공간이 충분하지만 1년 내내 행사를 채우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형 전시회를 발굴해 현재 가동률 42%를 2020년까지 60%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전시컨벤션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가동률 확대를 통한 흑자경영 정착, 조직문화 구축을 통한 지속 가능한 경영기반 마련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오 사장은 전시장 가동을 위해선 국내 버전으로 생각해서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독일과 싱가포르 홍콩 등 전시 선진국의 대표전시장과 협력해 유명한 국제전시회의 아시아버전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대형 국제 컨벤션을 유치하기 위해 글로벌 유치 대행사를 대상으로 네트워크도 확대할 방침이다. 부산관광공사 마이스포럼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부산시 도시마케팅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벡스코 자문교수단을 운영해 대내외 의견을 수렴해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성과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4000석 규모의 오디토리엄을 갖춘 만큼 복합문화센터의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오 사장은 “오디토리엄 시설에서 시사토크와 학술대회 등 열리고 있다”며 “시민을 대상으로 한 질 높은 문화행사를 열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미술전과 아시아필름마켓, 지스타, 부산콘텐츠마켓도 부산 전시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규모도 키우고 내실을 채워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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